"심심한 애도의 뜻 전합니다"... 김정일 위원장, DJ 유족에 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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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 애도의 뜻 전합니다"... 김정일 위원장, DJ 유족에 조전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9.08.19 09:41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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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년 6월 13~15일 2박3일 동안 평양에서 열린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마치고 남으로 돌아가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포옹하며 배웅하고 있다. (데일리중앙 자료사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9일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서거에 접해 심심한 애도의 뜻을 나타낸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하였다는 슬픈 소식에 접하여 리희호 녀사와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언론들이 전했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이렇게 신속하게 조의를 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DJ의 장례기간 동안 대규모 조문 사절단을 파견할 지 주목된다.

북한은 지난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때는 서거 이틀 뒤에 유족들에게 조의를 전달했고 조문단은 보내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은 애석하게 서거하였지만 그가 민족의 화해와 통일념원을 실현하기 위한 길에 남긴 공적은 민족과 함께 길이 전해지게 될 것"이라고 추억했다.

김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햇볕정책을 적극 추진하며 김정일 위원장과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갖는 등 두 사람 사이에 특별한 인연이 있는 만큼 북이 고위급 조문단을 파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한편 국민의정부 시절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장성민 '세계와 동북아 평화포럼'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김정일 위원장이 자신의 핵심인사를 선택해서 조문사절단으로 내려보내는 것은 6.15 공동선언에도 부합한다"며 "김 위원장이 조문사절단을 파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조전 전문.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가족들에게

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하였다는 슬픈 소식에 접하여 리희호 녀사와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애석하게 서거하였지만 그가 민족의 화해와 통일념원을 실현하기 위한 길에 남긴 공적은 민족과 함께 길이 전해지게 될 것입니다.

김 정 일
주체98(2009)년 8월 19일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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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우 2009-08-20 00:37:35
김정일 위원장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그러더니
그래서 그런건가. 노무현 전 대통령때는 안그러더니 이번에는
빨리 조전도 보내고 조문단도 파견하기로 했다고 하네.
남북관계에도 새 기운이 싹틀려나.

강원도의힘 2009-08-20 00:15:03
아 슬프다.
이래서 김대중 대통령을 민족의 지도자, 나라의 큰 어른, 민주주의 큰 별이라고 하는구나.
정말 지금 정부는 시대를 거꾸로 거슬러 역주행하고 있는거 아닌가.
지도자들은 하나 둘 다 떠나고 사라져야할 인간들은 질기게도 남아 있고... 그참...

이상규 2009-08-19 13:41:05
고인의 남긴 뜻도 아마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평생 이루고자 했던 것이 남북 평화공존과 평화통일이엇으니
하늘나라에 가서도 그걸 바라고 있을 것이다.

남북화해 2009-08-19 12:02:42
만 하루도 안됐는데

고위급 조문단이 와야지. 김대중 대통령이 어떤 사람인데.
김정일 위원장과도 인연이 특별하고. 암 와야지,
북한이 재빨리 조의를 표하는거 보니까 조문단 파견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거 같군.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관심이 남다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