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후보단일화 둘러싸고 민주당-야3당 닷새째 신경전
상태바
안산 후보단일화 둘러싸고 민주당-야3당 닷새째 신경전
  • 석희열 기자·최우성 기자
  • 승인 2009.10.22 20: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28 안산 상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대한 야권 후보 단일화를 둘러싸고 김영환 후보의 민주당과 임종인 후보를 지지하는 야3당 간 신경전이 지난 18일 이후 닷새째 이어지고 있다.

야3당의 맏형 격인 민주노동당의 강기갑 대표가 22일 먼저 안산 상록을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임종인 후보로의 단일화를 민주당에 요구하고 나섰다. 

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이 요구하면서 "민주당이 정치적 결단으로 이명박-한나라당 심판의 진정성을 보인다면 민주노동당은 전국적 범위의 반MB연대 실현을 위해 후보 출마 지역에서 과감하게 정치적 결단을 하겠다"고 제안했다. 김영환 후보의 사퇴를 전제로 한 것이다. 

민노당은 이를 위해 빠른 시일 안에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강기갑 대표의 대표회담을 긴급히 제안하며 늦어도 이번 주말까지 협상을 마무리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의미있는 제안"이라면서도 "지금은 양쪽 후보가 단일화할 수 있는 룰 미팅에 더 성실하게 임해야 할 때이지 이 문제로 당 대표가 회담할 때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우 대변인은 또 김영환 후보 사퇴 요구에 대해서도 "현재 1등을 달리는 후보에게 납득할 수 있는 절차를 밟지 않고 일방적으로 사퇴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무리한 요구"라고 지적했다.

저녁이 되자 이번에는 민주당에서 먼저 공세를 시작했다.

이규의 부대변인은 이날 오전에 있었던 임종인 후보의 현장 유세를 문제삼으며 단일화 자격이 없다고 직격했다.

"또다시 임 후보가 선거 유세에서 지난 가합의 사항을 밝히며, 오늘 내일 중에 후보단일화가 있을 것이니까 여론조사 전화가 오면 전화를 끊지 말고 마지막까지 듣고 자신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 부대변인은 "한마디로 사전에 시험지를 보고 시험을 보겠다는 것으로 이는 부정행위로 인한 단일화 자격박탈에 해당된다"며 "임 후보는 스스로 자성하고, 이러한 단일화 훼손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임 후보 선본 장화식 본부장은 "민주당 김영환 후보야 말로 단일화 무대에서 사라져야 할 완전 퇴장감"이라고 거칠게 역공을 펼쳤다.

지난번 실무 합의 무효화를 민주당의 도발로 규정한 장 본부장은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이 아닌) 한나라당을 찍으라고 유권자들에게 선거 운동을 한 김영환 후보를 공천한 경위부터 해명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두 후보가 대립하면서 야권이 분열했던 지난 18대 총선 때처럼 또다시 한나라당 후보에게 어부지리를 안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석희열 기자·최우성 기자 shyeo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