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은 자갈길서 30km, MB는 고속도로서도 4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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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은 자갈길서 30km, MB는 고속도로서도 40km"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9.12.23 15:34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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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백만 전 청와대 홍보수석, 자동차 속력에 빗대 두 대통령 비교... "MB자동차 불안"

"이명박 정권은 국회권력과 지방권력을 장악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절대 과반수의 거대여당으로 영남은 물론이고 수도권 충청권 강원 등 전국의 지방권력까지 대부분 장악하고 있다. 게다가 언론권력까지 '친MB' 일색이다. 미래의 어떤 대통령도 이런 환경을 갖기 어려울 것이다."
국민참여당 창당준비위원회 이백박 부위원장은 23일 당 홈페이지 개인 블로그에 '노무현차 자갈길 시속 30km, 이명박차 고속도로 시속 40km' 제목의 글을 올려 화제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이 부위원장은 이 글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을 자동차 속력에 비유해 평가했다.

그는 "노무현자동차는 시속 30km로 달렸고, 이명박자동차는 시속 40km로 달리고 있다"며 "이명박 자동차의 성능이 월등히 좋아 보이지만 자동차의 성능을 제대로 평가하려면 주행환경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주행환경이란 정치환경, 언론환경을 일컫는다.

"노무현자동차는 비포장 자갈길에서 시속 30km를 기록했다. 더구나 날씨는 악천후였다. 허구한 날 비바람이 몰아치고 천둥번개가 내리쳤다. 국회는 여소야대였고, 거대야당(한나라당)은 무소불위의 힘을 자랑했다. 대통령 탄핵, 특검, 장관해임건의안, 위헌소송…."

이 부위원장은 "한나라당과 보수언론은 5년 내내 '노무현 흔들기'를 계속했고, 임기 말에는 여당마저 등을 돌려 노 대통령은 눈물을 머금고 여당에서 탈당해야 했다"며 "'노무현의 길'은 험난한 자갈길이었다"고 고백했다.

"이명박 정권은 국회권력과 지방권력을 장악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절대 과반수의 거대여당으로 영남은 물론이고 수도권 충청권 강원 등 전국의 지방권력까지 대부분 장악하고 있다. 게다가 언론권력까지 '친MB' 일색이다. 미래의 어떤 대통령도 이런 환경을 갖기 어려울 것이다."

▲ 이백만 국민참여당 창당준비위 부위원장. (사진=이백만 블로그)
ⓒ 데일리중앙
그는 "이 대통령의 주행 환경은 교통체증도 없고 날씨도 쾌청하고 기가 막히게 좋다. 그야말로 '베스트 오브 베스트'"라며 "이명박자동차는 이처럼 확 트인 고속도로를 달리면서도 시속 40km밖에 내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부위원장은 "자갈길을 달리면서 시속 30km의 속도를 내는 자동차와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시속 40km밖에 내지 못하는 자동차 가운데 과연 어느 자동차의 성능이 우수하냐"고 물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현재 40%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이어 "자동차의 성능이 나쁜 것인지, 아니면 자동차는 좋은데 운전자가 운전을 잘못하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이명박자동차의 주행은 아무리 생각해도 정상이 아닌 듯하다"고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향을 간접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정부의 결정적 취약점은 정책콘텐츠에 있다고 단언했다.

이 부위원장은 "MB정부의 가장 큰 오류는 멀쩡히 살아있는 경제를 살리겠다고 국민들에게 공약했던 것"이라며 "MB정부 2년 동안 참여정부 때보다 경제가 더 나아졌냐"고 반문했다. 참고로 참여정부 때인 2007년 1인당 국민소득(GNI)이 2만1695 달러(2007년)였지만 올해는 1만7000 달러에 머물고 있다.

이 부위원장은 "이명박 정부는 미국발 경제위기 때문이라고 핑계를 대고 있지만, 그건 진실이 아니다"라며 "국가의 막대한 예산을 엉뚱한 곳에 쓰고 있기 때문"라고 지적했다.

또 이명박 정부의 간판 정책들이 줄줄이 국민들로부터 퇴짜를 맞거나 실종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먼저 "한반도대운하사업은 일찌감치 퇴짜를 맞고 말았다. 갓 취임한 대통령의 '간판 정책'이 국민들로부터 싸늘하게 외면당한 사례는 아직 없다"며 "초유의 사태"라고 비꼬았다.

이어 "대운하사업의 후속사업인 4대강개발도 대부분의 국민들이 반대하고 있고, 대선 후보시절 공약이었던 747정책(경제성장 7%, 국민소득 4만 달러, 세계 7위 경제 달성)은 실종된 지 오래"라며 "부자감세정책, 미국쇠고기 협상 굴욕, 행복도시(세종시) 수정 등 모두가 실정"이라고 했다.

이 부위원장은 "쾌청한 날씨에 앞길이 확 트인 고속도로를 달리면서도 시속 40km의 속도밖에 내지 못하는 이명박자동차를 보면 무척 불안해 보인다"며 "노무현자동차가 이런 여건에서 주행을 했다면 시속 70~80km의 속도는 거뜬히 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백만 부위원장은 앞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이백만 당원의 아하! 그렇군요'이라는 제목으로 각종 현안에 대한 생각을 담은 글을 개인 블로그에 올릴 예정이다.

이백만 블로그 해당 글 바로가기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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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정 2009-12-24 10:00:21
노무현 대통령님 께서 참 힘드셨을듯....명박씨는 그러고 보면 참 쉽게 .........

엄대웅 2009-12-23 21:47:47
똑같이 고속도로를 달린다면
이명박 대통령 40km/h 정도이고 노무현 대통령은 아마 80km/h 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
노무현 대통령은 한번도 고속도로를 달려보지 못해서 그게 아쉽군.
자갈밭길에서는 노 대통령이 30km/h, 이명바 대통령 5km/h 이지 않을까요. 하하하.

강남대로 2009-12-23 21:39:37
이명박 대통령이 비포장 도로를 달리면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10km나 나올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