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우리는 반MB 동맹군, 서로 미워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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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우리는 반MB 동맹군, 서로 미워하지 말자"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0.03.2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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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후보에 단일후보의 선대위원장 제안... 진보신당의 야권연대 복귀도 요청

"단일후보가 안 된 사람이 후보 된 사람의 선대위원장을 해주자."
유시민 국민참여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가 민주당 김진표 경기지사 예비후보를 향해 야권 단일화와 관련한 신사협정을 제안하고 나섰다. 진보신당에 대해서도 야권 선거연대 복귀를 호소했다.

유 후보는 21일 오후 경기도 광명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수도권 당원대회 연설을 통해 먼저 "국민참여당은 국민들에게 희망을 드리기 위해 창당한 정당이며, 창당 두 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전에는 없던 희망이 생기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진보개혁 성향 야당 후보의 지지율 합계가 국민참여당 후보가 나오기 전까지는 김문수 지사를 한 번도 앞선 적이 없다"며 "그런데 국민참여당 후보가 가세한 뒤 중대한 변화가 생기면서 진보개혁 야당 후보 지지율 합계가 김 지사 지지율을 앞서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게 바로 경쟁 효과다. 우리의 우군인 정당에 호소한다. 경쟁을 두려워하지 말고, 경쟁 상대를 미워하지 말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후보의 대중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체육관을 가득 메운 당원과 지지자 1500여 명은 '유시민'을 외치며 열광적으로 반응했다.

그는 "이명박 정권은 귀가 없는 무도한 정권"이라며 "이런 정권은 죽지 않을 만큼 뺨을 때려야 한다. 국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 정권에 대해 국민에게는 뺨을 때릴 권리가 있다"고 사자후를 토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모두 낙선시킴으로써 정신차리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과 김진표 후보를 향해 연설을 집중했다. 경쟁을 두려워하지 말고 이 불확실한 도전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먼저 "민주당을 미워하지 말자"고 당원들에게 당부한 뒤, "민주당이 불편해야 국민이 행복하다는 심정으로 이 경쟁을 받아들여 달라"고 민주당과 김 후보에게 제안했다.

특히 김 후보에 대해 단일화와 선거전략과 관련한 직접적인 제안을 했다.

그는 "제가 경기도지사 단일후보가 될 것이라는 것은 추호도 의심하지 않지만 진정 국민들이 원한다면 김진표 후보가 단일후보가 될 수도 있고, 이것을 받아들일 각오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것이 경기도민의 뜻이라면 김진표 후보 캠프의 바닥 청소 자원봉사라도 하겠다"고 했다.

그는 "김진표 후보도 유시민이 경기도지사 단일후보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과 불확실성을 갖고 경쟁에 뛰어들어 달라"며 "우리는 전쟁이 아니라 경쟁을 하고 있으며, 함께 협력하는 동맹군"이라고 강조했다. 또 "여기에는 금도가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다음 주에 예비후보 등록을 할 것"이라며 "사무실도 구했고, 인테리어도 했다. 제발 딴 데 가라는 말은 그만하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단일후보가 안 된 사람이 후보 된 사람의 선대위원장을 해주자."

유 후보는 김진표 후보에게 야권 단일화를 이룬 뒤 단일화가 안 된 쪽이 상대의 선대위원장이 돼 줄 것을 약속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카메라 앞에 대고 싸우지 말고, 토론회 하자. 그렇게 경쟁해서 적당한 때에 도민들의 의사를 물어서 단일화하면 된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유 후보는 특히 "유시민과 경쟁해서 이기면 김진표 후보는 김문수에게 이길 수 있는 강력한 후보로 업그레이드 된다"며 "김진표 후보는 유시민이 없으면 김문수를 이길 수 없고, 유시민도 김진표 없으면 이길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진보신당 노회찬 서울시장 후보와 심상정 경기도지사 후보에게도 간곡하게 호소했다.

유 후보는 "제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원하는 것을 하자. 그러면 국민들이 반드시 다음에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라며 야권 연대에 복귀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국민참여당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당원대회를 이날 수도권(경기 광명)을 시작으로 27일 중부권(충북 증평), 28일 호남권(광주), 4월 4일 영남권(경남 김해 또는 대구)에서 잇따라 열며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이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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