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평에 다시 메밀꽃 눈이 내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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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평에 다시 메밀꽃 눈이 내리면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2.05.25 1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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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도 이렇게 눈부셨을까... 메밀꽃과 문학의 감성 함께 피어나는 봉평
2022평창효석문화제, 9월 3일~13일 봉평 효석문화마을 일대에서 열려
'봉평에 메밀꽃 눈이 내리면' 주제로 2019평창효석문화제가 열리던 2019년 9월 8일 강원도 평창 봉평 일대에는 막 피기 시작한 메밀꽃으로 대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진용석
'봉평에 메밀꽃 눈이 내리면' 주제로 2019평창효석문화제가 열리던 2019년 9월 8일 강원도 평창 봉평 일대에는 막 피기 시작한 메밀꽃으로 대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진용석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그때도 이렇게 눈부셨을까.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무대가 된 강원도 평창 봉평 일대는 온통 메밀밭이었다

작품 속 주인공인 허 생원과 성 처녀의 애틋한 사랑이야기의 무대가 된 봉평장 일대 메밀밭은 그야말로 소금을 뿌려 놓은 듯 하얀 색으로 뒤덮여 대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코로나19가 지구를 덮치기 직전인 2019년 9월 8일 봉평을 찾았을 때는 30만 평의 메밀밭과 문학의 감성이 함께 피어나고 있었다.

우리는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주인공인 허 생원과 성 서방네 처녀가 되어 봉평 일대를 밤 늦도록 둘러봤다.

메밀밭을 거닐며 원두막에서 사진을 찍고 섶다리를 건너며 옛 추억에 잠기기도 했다. 

축제가 열리고 있던 그때 강원도 평창 봉평에는 사람들로 넘쳐났으며 메밀밭과 문학의 감성이 함께 피어나고 있었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진용석
축제가 열리고 있던 그때 강원도 평창 봉평에는 사람들로 넘쳐났으며 메밀밭과 문학의 감성이 함께 피어나고 있었다.
ⓒ 데일리중앙 진용석

언덕에 자리잡은 이효석 문학관에서는 선생의 일대기를 살펴보며 모더니즘과 순수문학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발견했다. 그때 나는 선생의 옆에서 포즈를 취하며 문학의 향기를 느꼈다

또 허 생원과 성 처녀가 하룻밤 사랑을 나누던 물레방앗간도 구경했다. 서정적이고 애틋한 분위기가 그대로 전해졌다.

"나귀는 한줄로 늘어섰다. 방울소리가 딸랑딸랑 메밀밭께로 흘러간다."

소설 속에서 허 생원, 조선달, 동이가 봉평장을 끝내고 다음 장으로 갈 때 메밀밭을 지나는 장면이다.

작품 속 주인공처럼 나귀를 타고 메밀밭을 걸어보면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았다.

그러나 몸무게가 60kg 넘는 사람은 동물 보호를 위해 탈 수 없다고 해 발길을 돌려야 했다.

해질 무렵에는 봉평장 충주댁에 들러 메밀전을 시켜놓고 시원한 메밀막걸리로 목을 축였다.

이효석 생가를 둘러보고 저녁을 먹고는 다시 메밀밭으로 나갔다.

하얀 달빛(주최 쪽이 만든 달 조형물) 아래 수만평의 메밀밭에는 때마침 이슬비가 내리면서 운치를 더했다.

문학의 감동과 아름다운 메밀꽃 그리고 도심에서 느낄 수 없는 시골의 정취를 한꺼번에 느낄 수 있는 그곳. 바로 강원도 평창 봉평이다.

3년 만에 재개되는 올해 이효석문화제는 9월 3일부터 13일까지 봉평 효석문화마을 일대에서 열린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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