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평창효석문화제, 9월 3일~13일 봉평 효석문화마을 일대에서 열려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그때도 이렇게 눈부셨을까.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무대가 된 강원도 평창 봉평 일대는 온통 메밀밭이었다
작품 속 주인공인 허 생원과 성 처녀의 애틋한 사랑이야기의 무대가 된 봉평장 일대 메밀밭은 그야말로 소금을 뿌려 놓은 듯 하얀 색으로 뒤덮여 대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코로나19가 지구를 덮치기 직전인 2019년 9월 8일 봉평을 찾았을 때는 30만 평의 메밀밭과 문학의 감성이 함께 피어나고 있었다.
우리는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주인공인 허 생원과 성 서방네 처녀가 되어 봉평 일대를 밤 늦도록 둘러봤다.
메밀밭을 거닐며 원두막에서 사진을 찍고 섶다리를 건너며 옛 추억에 잠기기도 했다.
언덕에 자리잡은 이효석 문학관에서는 선생의 일대기를 살펴보며 모더니즘과 순수문학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발견했다. 그때 나는 선생의 옆에서 포즈를 취하며 문학의 향기를 느꼈다
또 허 생원과 성 처녀가 하룻밤 사랑을 나누던 물레방앗간도 구경했다. 서정적이고 애틋한 분위기가 그대로 전해졌다.
"나귀는 한줄로 늘어섰다. 방울소리가 딸랑딸랑 메밀밭께로 흘러간다."
소설 속에서 허 생원, 조선달, 동이가 봉평장을 끝내고 다음 장으로 갈 때 메밀밭을 지나는 장면이다.
작품 속 주인공처럼 나귀를 타고 메밀밭을 걸어보면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았다.
그러나 몸무게가 60kg 넘는 사람은 동물 보호를 위해 탈 수 없다고 해 발길을 돌려야 했다.
해질 무렵에는 봉평장 충주댁에 들러 메밀전을 시켜놓고 시원한 메밀막걸리로 목을 축였다.
이효석 생가를 둘러보고 저녁을 먹고는 다시 메밀밭으로 나갔다.
하얀 달빛(주최 쪽이 만든 달 조형물) 아래 수만평의 메밀밭에는 때마침 이슬비가 내리면서 운치를 더했다.
문학의 감동과 아름다운 메밀꽃 그리고 도심에서 느낄 수 없는 시골의 정취를 한꺼번에 느낄 수 있는 그곳. 바로 강원도 평창 봉평이다.
3년 만에 재개되는 올해 이효석문화제는 9월 3일부터 13일까지 봉평 효석문화마을 일대에서 열린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