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강성종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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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강성종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 공방
  • 석희열 기자·김주미 기자
  • 승인 2010.09.0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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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오늘 본회의에서 처리... 민주당 "본인에게 준비할 시간 줘야"

▲ 한나라당 배은희 대변인이 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 강성종 의원의 체포동의안 처리에 민주당이 협력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윤용
검찰이 제출한 강성종 민주당 국회의원 체포동의안 처리를 둘러싸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2일 본회의 처리를, 민주당은 3일 처리로 맞서고 있다.

강 의원은 의정부에 있는 학교법인 신흥학원의 이사장으로 있으면서 학교 자금 등 80여 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이 학교 사무국장은 강 의원의 지시로 학교 공금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 8월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한나라당은 강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를 2일 오후 2시 본회의를 열어 처리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태풍이 불어도 오늘 예정된 의원총회와 본회의 안건은 예정대로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배은희 대변인도 국회 브리핑을 통해 "국회의원이라는 이유로 비리 혐의가 있는 국회의원을 보호해서는 안 된다는 각오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민주당을 압박했다.

배 대변인은 "관계자(사무국장)가 구속수사로 형을 선고 받았는데, 더 권한 있는 사람은 불구속수사해야 한다는 것은 국민의 법감정에 맞지 않다"며 "민주당은 강성종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에 적극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을 열어 성희롱 사건에 연루된 강용석 의원 제명안건을 처리하고 곧바로 국회 본회의에서 강성종 의원 체포동의안을 처리할 계획이다.

▲ 2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긴급 의원총회에서 박지원 비대위 대표가 강성종 의원 체포동의안 관련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박 대표는 의총 모두발언을 통해 "죽더라도 눈 뜨고 서서 죽어야지 비굴하게 무릎 꿇고 눈 감은 채 죽을 수 없다"고 말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그러나 민주당은 3일 오후 2시 본회의 처리를 주장하고 있다.

박지원 비대위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9월 1일 (체포동의안) 보고가 됐다고 하면 의원들에 대한 충분한 설명도 필요하고, 더욱이 강성종 의원에게 마음의 준비를 시켜야 한다"며 "그러니까 9월 3일 본회의를 열어서 처리하자"고 한나라당에 거듭 제안했다.

박 대표는 "우리는 어떠한 경우에도 원칙과 명분을 주장한 야당으로서 당당하겠다. 죽더라도 눈 뜨고 서서 죽어야지 비굴하게 무릎 꿇고 눈 감고 죽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조영택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우리당은 국회법상 처리시한인 72시간 이내에 해당되기 때문에 내일 오후 2시에 본회의를 소집해서 처리하자는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민주당은 이 사안에 대한 표결을 회피하거나 미룰 의사는 전혀 없다. 원칙에 입각해 정정당당하게 표결에 임할 자세가 되어 있다. 그러나 본인의 입장 정리와 우리당 의원들의 충분한 논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내일 본회의를 소집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군현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와 박기춘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오전 10시부터 국회에서 만나 강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지도부는 한나라당이 요구한 이날 오후 본회의 참석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성종 의원은 본회의에서 신상발언을 할 예정이다.

석희열 기자·김주미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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