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 민주당 부대변인은 국정원의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 숙소 절도 의혹 사건에 대한 조현오 경찰청장의 발언을 언급하며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 그만하라"고 쏘아붙였다.

김 부대변인은 21일 논평을 내어 이번 사건에 대해 조현오 청장이 '국정원이 했는지도 알 수 없고, 했더라도 국익을 위해서 한 것인데 처벌할 수 있겠냐'는 취지로 말한 데 대해 이 같이 비꼬아 비판했다.

김 부대변인은 "이번 일은 국정원이 대한민국의 국격을 무너뜨린 것일 뿐더러 법을 어긴 것인데 경찰청장이 공개적으로 이를 두둔한 데서야 말이 되냐"며 "조현오 청장은 더는 자신이 이끌고 있는 경찰조직을 욕보이지 마라"고 충고했다.

민주노동당도 "국정원이면 절도범도 봐줘야 하느냐"며 조현오 청장의 발언을 문제삼았다.

우위영 대변인은 "절도사건이 신고되었으면, 경찰청장은 성실히 수사하겠다고 하면 그만"이라며 "무슨 뚱딴지 같이 국익 운운하며, 절도범을 두둔하냐"고 경찰청장을 질책했다.

우 대변인은 "'국정원인지 알 수가 없다'는 이야기는 말그대로 눈가리고 아웅하는 것이고, 국민을 가지고 노는 일"이라며 "조현오 청장이 외교적 갈등을 조장하고, 절도범을 비호할 생각이라면 원세훈 국정원장과 함께 옷을 벗을 각오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