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대통령 특사단 잠입 국정원 책임자 처벌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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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대통령 특사단 잠입 국정원 책임자 처벌 촉구
  • 주영은 기자
  • 승인 2011.02.2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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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류영화' '좀도둑' '털이범' '흥신소'... 국정원장 사퇴 및 대통령 사과해야

▲ 이춘석 민주당 대변인은 21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국정원의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 숙소 잠입 사건과 관련해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데일리중앙 자료사진)
ⓒ 데일리중앙 윤용
'삼류영화' '좀도둑' '전문 털이범' '흥신소' '절도범'···.

국정원의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 숙소 잠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 민주당 등 야당의 공세가 강화되고 있다. 야당은 책임자를 가려내 당장 엄벌할 것을 촉구했다. 또 국정원장의 사퇴도 압박했다.

민주당 이춘석 대변인은 21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국정원이) 우리 무기를 수입하려는 인도네시아 내부 정보를 캐기 위해 잠입한 것으로 지목되고 있다"며 "언제부터 국정원이 흥신소가 되었고 국정원 직원이 절도범이 되었냐"고 개탄했다.

이 대변인은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명박 정권이 정권의 치적, 수출 신화를 만들기 위해 엄청난 나라 망신을 시킨 것이다. G20을 자랑하더니 글로벌 절도국가로 낙인찍힐 지경"이라며 "누가 지시했고 어떤 경위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그 사태를 파악해서 책임을 철저히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선진당은 국정원을 '좀도둑'에 빗대 원색 비난하며 국정원장의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박선영 대변인은 "애국심으로 충만하고 유능해야 할 국정원 직원이 제 나라에서도 헤맸다니, 그것도 호텔에 잠입한지 불과 6분 만에 첩보수집 현장을 들켰단다. 좀도둑도 이보다는 나을 것"이라며 "머리카락 한 올도 남기지 말아야 할 '작전'에서 얼굴까지 보이며 실패한 국정원. 그런 국정원이라면 당장 해체하라"고 비판했다.

민노당은 국정원 직원들을 '전문 털이범'으로 쏘아붙이며 "손님 불러놓고 가방뒤지는 것도 아니고 이게 무슨 망신이냐"고 맹비난을 퍼부었다.

우위영 대변인은 "국정원을 일개 흥신소로 전락시키고, 커다란 외교적 분란을 불러온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은 즉각 사퇴하는 것이 맞다"며 "아울러 외교사절에게 커다란 무례를 범하게 된 점에 대해 대통령은 즉시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보신당도 이번 국정원의 외국 외교사절 숙소 사찰 사건에 대해 국가적 망신이라며 대통령의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심재옥 대변인은 "국정원 직원들이 전차와 훈련기 등 무기수입 협상 차 온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의 노트북에서 협상 전략 자료를 빼내려다 걸렸다는데, 참으로 망신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며 "대통령의 정중한 사과와 국정원 책임자에 대한 엄중한 문책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희망연대도 국정원의 비상식적 행위를 '삼류 영화'에 빗대 비판하며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윤상일 대변인은 "이번 사건은 대통령 예방을 위해 외국 특사단이 방을 비운 사이 일어났다는 점에서 어떠한 변명으로도 용인될 수 없는 일"이라며 "국정원은 이번 사건을 둘러싼 의혹과 진위에 대해 해당 나라에 정중히 사과하고 국민들 앞에 명명백백하게 밝힐 것과 아울러 관계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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