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은 10일 오후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에 참석하기에 앞서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어릴 때부터 기업가 집안에서 자라 경제학 공부를 해왔으나 이익공유제라는 말은 들어보지도 못했고 이해도 안가고 도무지 무슨 말인지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익공유제에 대해 부정적 입장이란 뜻이냐’는 질문에 “부정적이다 긍정적이다를 떠나서 도대체가 경제학 책에서 배우지도 못했고 누가 만들어낸 말인지 사회주의 국가에서 쓰는 말인지 자본주의 국가에서 쓰는 말인지 공산주의 국가에서 쓰는 말인지 모르겠다는 뜻”이라고 했다.
그는 현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서도 인색한 평가를 내렸다.
이 회장은 '현 정부의 경제성적표를 몇점 정도 주겠느냐'는 질문에 "참 어려운 질문"이라고 전제한 뒤 "계속 성장을 해왔으니 낙제점을 주면 안되겠죠..과거 10년에 비해 상당한 성장을 해왔으니.."라고 말했다.
기자들이 '흡족하다는 말이냐'고 되묻자 "흡족하다기보다는 낙제는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최근의 유가 급등세에 대해서는 “걱정이다. 절약하고, 열심히 벌고, 뛰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전경련 회장단은 이날 허창수 회장 취임 후 첫 회장단 회의를 열고, 물가 불안과 동반성장을 비롯한 주요 경제 현안에 대해 정부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회장단은 또 2030년까지 1인당 국민소득 10만달러를 목표로 한 경제비전을 만들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황식 국무총리가 배석했다. 재계에서는 이건희 회장을 비롯해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등 재계 총수 17명이 참석해 신임 허 회장에게 무게를 실어줬다.
윤용 기자 hiddink77@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