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가 끝난 지금 우리 국민은 이러한 선거 결과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한국갤럽이 이러한 물음에 답하기 위해 최근 여론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먼저 정부 지원론과 심판론 주장 중 어느 쪽에 더 동의하는지 물은 결과 지원론과 심판론이 팽팽하게 맞섰다.
'현 정부에 힘을 보태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했다'는 지원론에 동의한 응답이 40%, '현 정부의 잘못을 심판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했다'는 심판론 40%로 동률을 이뤘다. 20%는 의견을 유보했다.
세대별로 보면 2040 세대는 정부 심판론, 5060 세대는 정부 지원론에 무게를 실었다. 세월호 사고 이후 대통령 직무 평가에 나타난 세대별 양극화 양상이 지방선거 결과 관련 의견에도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새누리당 지지자와 대통령 직무 긍정 평가자는 지원론 동의가 70%를 넘었고, 새정치연합 지지자와 대통령 직무 부정 평가자는 심판론 동의가 70%를 넘어 대조를 이뤘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여야가 절묘한 균형을 이룬 것이란 평가와 함께 선거 후에도 정부 지원론과 심판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 이러한 대결 구도는 7.30 재보궐선거에서도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 수행 평가에 대해서는 47% 긍정 평가했고 43%는 부정 평가했다. 9%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5%, 모름/응답거절 4%).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률은 2주 전과 동일하며 부정률만 1%포인트 늘었다. 지난 6월 4일 지방선거가 있었지만 박 대통령 직무 평가는 선거 전후로 거의 변화가 없으며 세월호 사고 이후인 4월 말부터 7주째 답보 상태다.
세월호 사고 이후에는 줄곧 직무 부정 평가 이유에서 '세월호 사고 수습 미흡'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나 이번 주에는 '인사 문제'가 1위에 올랐다
문창극 발언 파동으로 '인사 문제'가 대통령 부정 평가 이유 1순위에 오른 것은 윤창중 사태 이후 거의 1년 만이다.
현재 지지하는 정당은 새누리당 42%, 새정치연합 30%, 정의당 4%, 통합진보당 3%였고, 없음/의견유보 20%로 집계됐다.
지방선거 이전인 2주 전과 비교하면 새누리당은 변함없으나 새정치연합과 정의당은 각각 2%포인트 지지층이 늘었다.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5%포인트 줄어 연중 최소 수준에 이르렀다.
이와 관련해 한국갤럽은 "2012년 총선과 대선 직후에도 무당층이 20% 선으로 나타났다가 이후 몇 주 만에 선거 전 평소 수준으로 회복된 적이 있다"며 "현재 무당층의 감소 역시 선거 직후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이지만 향후 여야 행태에 따라 달리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조사는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 사흘간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만 19세 이상 국민 1005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4%(총 통화 7144명 중 1005명 응답 완료)였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