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4명 중 1명 "정규직 전환 안돼도 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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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 4명 중 1명 "정규직 전환 안돼도 취업"
  • 이성훈 기자
  • 승인 2015.08.2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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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학년일수록 '구직공백 줄이기 위해' 지원... 심각한 취업난 반영

▲ 심각한 취업난 속에 구직자 4명 중 1명은 정규직 전환이 안 되더라도 취업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알바천국)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성훈 기자] 구직자 4명 중 1명은 정규직 전환이 안 돼도 취업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이 최근 20~35세 남녀 구직자 143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먼저 구직자들은 청년실업의 가장 큰 원인으로 '저임금·비정규직만 늘어나는 채용시장'(26.4%)을 꼽았다.

이어 '고학력 평준화로 높아진 구직자의 눈높이'(23.4%), '경기침체로 인한 고용감소'(21.1%), '기업에서 경력직만 선호'(19.6%) 순이었다. '대기업 위주의 정부 정책'과 '기득권층의 고용 세습'은 각각 5.9%, 3.5%에 그쳤다.

비정규직 지원 의향을 살펴보면 '정규직 전환이 보장되면 지원한다'가 41.8%로 가장 많은 응답을 차지한 가운데 '정규직 전환이 안 되더라도 지원한다'는 응답도 23.6%나 됐다.

이는 구직자 4명 중 1명은 기약 없는 비정규직도 마다치 않겠다는 것으로 심각한 취업난의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규직 전환이 안 되더라도 지원한다'의 응답은 남성(19.2%)보다 여성(26.9%)이, 대학생(18.5%)보다 대졸 취업준비생(25.9%)이 상대적으로 더 많았다.

그렇다면 구직자들이 비정규직이라도 취업을 하려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집계 결과 '경력을 쌓기 위해'가 29.9%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 2,3,4위는 근소한 차이로 '구직 공백기간을 줄이기 위해'(21.5%), '당장 취업이 급해서'(20.9%), '정규직만 노리다 취업을 영영 못 할까봐'(20.7%) 순이었다.

그 밖에 '직무 자체가 계약직 위주로 채용해서'는 7.0%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2위를 차지한 '구직 공백기간을 줄이기 위해'는 △대졸 취준생(24.7%) △4학년(21.7%) △3학년(17.5%) △1학년(15.3%) △2학년(14.1%) 순으로 응답을 보였다. 고학년일수록 취업 준비 기간이 길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구직을 서두르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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