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수 후보 부동산 투기(?)... "아버지 선산 목적으로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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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수 후보 부동산 투기(?)... "아버지 선산 목적으로 매입"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6.08.2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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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민 의원, 연고도 없는 강원도 양양에 임야 1만5322㎡ 취득 경위 해명해야... 땅값 20배 올라
▲ 국회 농해수위 더불어민주당 김철민 의원은 22일 김재수 농림부 장관 후보자가 배우자 명의로 소유하고 있는 강원도 양양군 현북면 소재 임야 1만5322.5㎡에 대해 투기 의혹을 제기하고 해명을 요구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김재수 농림부 장관 후보자가 배우자 명의로 무연고 지역인 강원도 양양군 현북면 임야를 1988년 11월 취득해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투기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농해수위 더불어민주당 김철민 의원은 22일 "김재수 농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요청안 자료를 분석한 결과 김 후보자 배우자 명의로 소유하고 있는 강원도 양양군 현북면 도리 산 73번지 소재 임야 3만645.00㎡는 후보자는 물론 배우자 등과는 아무런 연고가 없는 곳으로 1988년 11월 공동으로 취득해 각각 절반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투기성 매입 소지가 다분하다"고 지적했다.

노태우 정권 시절인 1988~1989년은 투기 열풍이 불어 재벌들도 앞다퉈 임야 등 부동산을 사들이던 때다. 실제 당시는 아파트, 토지 등 부동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던 시절이었다.

1989년 1월 기준 개별 공시지가가 1㎡당 65원이던 해당 임야의 땅값은 올해 1월 기준 1460원으로 약 20배 올랐다.

투기 목적이 아니라면 아무런 연고가 없는 그 먼 곳의 임야를 매입했을 리 없고 지금까지 소유하고 있지도 않을 거라는 지적이다.

▲ 김재수 농림부 장관 후보자는 22일 제기된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아버지 선산 목적으로 구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 데일리중앙

김 후보자 배우자가 취득한 양양군 소재 이 임야는 1988년 11월 11일에 소유권이전 등기를 완료했다. 배우자 외 당시 서울시 송파구 잠실동에 살던 타인 1인(윤00)과 공동으로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두 사람이 해당 임야를 반반씩(2분의 1) 공유지분으로 소유하고 있다고 한다. 김재수 후보자의 배우자가 공유지분으로 소유한 임야 면적은 1만5322.5㎡다.

김 후보자가 배우자 명의로 소유하고 있는 양양군 현북면 도리 소재 임야는 국내에서도 드물게 연어가 회귀하는 지역인 남대천에서 자동차로 5~10분 거리(직선거리 1.8km)에 있다.

또 근처에 하조대, 법수치 계곡 등 명소들이 많아 최근에는 펜션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김철민 의원은 "비록 30여 년 전인 농림부 사무관 시절에 배우자 명의로 취득한 임야지만 후보자는 물론 배우자 등이 아무런 연고가 없는 지역에 타인과 공동으로 투자해 취득한 경위가 석연치 않다"며 "투기성 매입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 쪽은 "(양양군 현북면이) 무연고 지역이지만 강원도 교수로 재직하던 (후보자의) 아버지 '선산'으로 사용하겠다는 목적으로 취득했다"고 밝혔다.

농림부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당시 강원도에서 대학 교수로 근무하고 있던 김 후보자 부친께서 고향인 경북 영양은 너무 멀고 하니 가죡묘를 이쪽에(강원도에) 하는 게 어떻겠냐고 권유해서 양양군의 임야를 샀는데 그동안 한 번도 땅을 사고 판 적이 없다"며 투기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강원도 양양군은 김 후보자의 직계가족들과는 특별한 연고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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