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국극 '춘향전', 국회에서 화려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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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국극 '춘향전', 국회에서 화려한 부활
  • 최우성 기자
  • 승인 2009.04.12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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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벚꽃축제에 연일 1만여 명 몰려... 여성국극에 대한 관심 폭발

▲ 11~12일 1만여 명의 관객이 모인 가운데 국회운동장에서 펼쳐진 여성국극 '춘향전'의 한 모습.
ⓒ 데일리중앙 이성훈
여성국극이 돌아왔다. 국회 벚꽃축제 '여민락 한마당' 행사의 일환으로 11~12일 국회운동장 특설무대에서 펼쳐진 여성국극 '춘향전'에 연일 1만여 명의 관객이 몰렸다. 화려한 볼거리와 여성 특유의 섬세한 연기로 유명한 여성국극이 그동안의 침체를 벗고 힘찬 부활의 날개 짓을 시작한 것이다.

모처럼 서울 한복판 대형무대에서 막이 오른 여성국극에 기성 세대들은 과거의 향수에 젖어, 젊은 세대들은 호기심을 보이며 공연 내내 배우들의 몸짓 하나하나에 눈을 떼지 못했다.

일부 관객들은 공연 도중 자리에서 일어나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고 노래를 따라하는 등 신명나는 우리 가락을 즐겼다. 관객들은 "여성국극이 이렇게 재미있는 줄 몰랐다. 앞으로도 여성국극이 자주 열리면 좋겠다"며 여성국극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국회는 여성국극의 세계적인 공연문화상품으로서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세대 전승을 위한 범국민적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벚꽃축제 기간 특별 공연과 '여성국극 60년 전시회'를 마련했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공연 전 인사말에서 "여성국극과 같은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발전시키는 것도 국회의 중요한 의무 가운데 하나"라며 전통문화예술 창달에 대한 국회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박계동 국회사무총장도 "이웃 중국의 경극이나 일본의 가부키 등은 국가 차원의 지원에 힘입어 세계적인 문화예술로 거듭났다"며 "우리 여성국극도 세계적인 공연문화상품이 될 가치가 충분히 있는 만큼 우리도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통 판소리에 연기와 춤 등을 결합한 종합예술인 여성국극은 1948년 10월 명동 시공관에서 '옥중화'가 최초 공연됐다.

이후 박귀희, 김소희의 '햇님달님', 임춘앵의 '공주궁의 비밀' 등 12년 동안 무려 180여 편의 공연이 무대에 올려지는 등 1950~60년대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당시 방송사에서 여성국극 공연을 생방송해줬을 정도. 그러나 이후 영화, TV의 보급으로 여성국극은 쇠퇴의 길을 걸으며 신인 배우를 배출하지 못하고 현재는 한국여성국극예술협회를 통해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최우성 기자 rambo435@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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