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 한의원, 약국에도 석면 탈크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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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병원, 한의원, 약국에도 석면 탈크 공급
  • 주영은 기자
  • 승인 2009.04.13 17:3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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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청, 이러한 사실 알고도 늑장 조사... 곽정숙, 원점에서 재조사 촉구

덕산약품의 탈크 공급 344개 판매업소 명단
인체에 치명적인 해을 입힐 수 있는 석면 탈크(활석)가 광범위하게 공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의 주요 대형 병원과 한의원, 약국에도 덕산약품의 석면 탈크가 공급된 사실이 드러났다.

민주노동당 곽정숙 의원이 13일 식약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석면이 포함된 덕산약품 탈크 제품이 전국 344개 병의원, 한의원, 약국, 한약방, 의료기기판매업체 등에 공급됐다.
 
곽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덕산약품의 석면 탈크가 공급된 344개 국내 판매업소 명단(4월7일 기준)을 공개하고 식약청의 빠른 실태 파악과 대응책 마련을 촉구했다.

곽 의원이 공개한 명단에는 서울 강남성모병원, 강북삼성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중앙대용산병원, 이대목동병원 등 대형병원들이 포함돼 있다. 또 국립의료원, 서울대병원, 적십자병원 등 국공립 병원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이번 명단에는 베이비파우더 제조업체, 화장품업체, 제약업체 등은 빠진 것이다.

명단에 포함된 중소병원은 주로 산부인과, 피부과, 정형외과, 안과, 이비인후과 등이었고, 일부 치과와 여성전문병원, 노인전문병원도 명단에 들어 있다.

한의원과 한약방, 약국도 덕산약품 석면 탈크 공급 명단에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이번에 새로 확인됐다.

수술용 장갑 재활용을 위해 탈크가 병의원에서 사용되는 것은 이미 알려진 바 있지만, 한의원과 한약방, 약국 등에도 덕산약품 석면 탈크가 공급됐던 것으로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뿐만 아니라 덕산약품 석면 탈크는 '대륙제관' 등 공업사로도 공급됐으며, (주)동원고무 등 고무 제조회사로도 공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식약청은 4월 7일 이미 덕산약품의 석면 탈크가 공급된 344개 병의원 명단을 확보했음에도 지금까지 344개 병의원 등이 실제 석면 탈크를 사용했는지 여부 등 기초적인 현황 파악도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여표 식약청장은 13일 열린 석면 탈크 관련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덕산약품 탈크가 공급된 344개 병의원에 대해 실태조사를 진행했느냐"는 곽 의원의 질문에 실태조사를 끝내지 못했다고 답했다.

식약청은 덕산약품 석면 탈크를 사용한 베이비파우더(8개 업체), 화장품(1개 업체), 의약품(120개 업체) 제조업체에 대해 유통ㆍ판매금지 및 회수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병의원에 대해서는 협조 공문 발송 외에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곽정숙 의원은 "이미 식약청은 석면 탈크를 공급 받은 제약회사 명단 확보와 동시에 병의원, 약국 등의 명단도 확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식약청이 제약회사 의약품 회수에만 매달려 병의원 등에 대한 조치는 뒷전으로 밀렸다"고 지적했다.

곽 의원은 이어 "식약청은 아직까지도 병의원, 약국 등에 대한 실태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며 "식약청은 지금 향후 대책을 논의할 때가 아니라 병의원, 한의원, 약국, 의료기기업체 등에 석면 탈크가 어떻게 공급됐고, 실제 사용됐는지 원점에서부터 다시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덕산약품의 탈크 공급 344개 판매업소 명단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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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동수요일 2009-04-14 00:50:06
식약청은 늑장대응의 대명사가 되었다.
뭐 하나 제때 대응하고 처리하는게 없구나.
선제 대응해도 모자랄 판에 저따위로 일을 처리하니 세금 아깝다.
국민이 어떻게 식약청을 믿고 먹거리를 안전하게 먹을 수 잇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