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 직원의 친인척 특채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국회 건설교통위위원회 소속 이낙연(사진·대통합신당) 의원은 21일 "철도공사에 정규직으로 근무하는 전·현직 직원의 친인척 취업자 가운데 87.2%가 특별채용으로 선발됐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철도공사가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고 밝히고 "지난 19일까지 철도공사에 근무하고 있는 전·현직 직원의 친인척 취업자는 모두 524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63%인 330명은 특별채용을 통해 입사했고 공개채용으로 들어온 사람은 194명(37%)에 불과했다. 친인척 취업자 524명은 현직 종사자가 392명(74.8%)이었고 132명은 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군은 정규직이 265명(50.6%), 계약직이 259명(49.4%)이었다.
특히 정규직 직원 265명 가운데 231명(87.2%)이 특별채용됐고 나머지 34명(12.8%)만 공개채용으로 뽑혔다. 이에 비해 계약직 취업자 259명은 특별채용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38.2%(99명)였고 61.8%(160명)는 공개채용 방식으로 철도공사에 들어왔다.
이낙연 의원은 "철도청이 철도공사로 전환되기 직전인 2004년 혼란스러운 상황을 틈타 직원 친인척을 대거 채용한 것 같다"며 "철도청은 보다 투명한 채용 절차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철도공사는 지난 2006년 5월 직접고용과 정리해고 중단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벌이던 고속철도(KTX) 승무원 280명을 정리해고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