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미르재단 특혜' 회의에 코트라·무보 참석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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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미르재단 특혜' 회의에 코트라·무보 참석 왜?
  • 주영은 기자
  • 승인 2016.10.11 0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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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관 의원, 오늘 산업위 국감에서 집중 추궁... 관련 의혹 증폭 예정
▲ 국회 산업위 더민주 김병과 의원(왼쪽)은 11일 산업위 국감에서 청와대 '미르재단 특혜' 회의에 코트라·무역보험공사 직원이 왜 참석했는지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주영은 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특수관계인 최순실씨가 배후에서 기획하고 청와대-전경련의 불법 거액모금으로 설립됐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미르재단의 'K타워 프로젝트'.

이 프로젝트 관련 회의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와 대한무역보험공사 관계자가 참석한 것으로 확인돼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의혹이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국회 산업위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의원은 11일 "코트라와 무역보험공사 쪽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중순 경 청와대 연풍문(방문객 안내소)에서 열린 것으로 알려진 회의에 코트라 윤아무개 정보통상지원본부장 겸 정상외교경제활용센터장과 무역보험공사 이아무개 전략기획부장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리는 산업위의 코트라·무역보험공사 등에 대한 국감에서 이 문제를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순방(5월)에 앞서 사전점검회의 차원에서 청와대 연풍문 회의실에서 열린 'K타워 프로젝트' 관련 회의에 코트라와 무역보험공사 관계자가 참석한 사실은 지난 5일 국정감사에서 더민주 최인호 의원이 밝혔다.

최 의원은 이날 질의에서 "청와대 산업통상자원 비서관이 주재한 이날 회의에 산업부, 국토부, 코트라, 무역보험공사 뿐만 아니라 미르재단 관계자가 참여했다"고 말했다.

김병관 의원실은 코트라와 무역보험공사에 당시 청와대 회의 참석자 인적사항과 회의참석 요청 공문, 회의참석 증빙문서, 참석 후 보고내용 등의 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두 기관으로부터 실제 참석자가 누구였는지 확인했다.

그러나 코트라는 "회의참석 요청 공문은 없었으며 참석자가 직접 전화를 받고 참석을 요청받았고 전화를 통해 참석을 요청받아 참석자 통보 등 별도의 문서는 없다"고 했다.

또 "센터장이 참석한 회의로 별도의 결과 보고자료는 없음"이라는 답변을 김 의원실에 제출했다.

무역보험공사는 참석자 실명과 직책만을 밝히고 다른 관련자료 요청에 대해서는 "해당사항 없음"이라고 답변했다.

코트라와 무역보험공사 모두 이날 회의 내용에 대해서는 어떤 자료도 제출하지 않고 있어 내용을 숨기려 한다는 의혹을 더욱 키우고 있다.

공공기관 관계자가 청와대 회의에 참석한 뒤 각 기관장 등에게 보고한 내용이 없다는 설명은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는 게 김 의원의 생각이다.

코트라의 '정상외교경제활용센터장'이 이 회의에 참석한 것은 박 대통령의 이란 순방 성과사업을 미르재단에 맡기기로 미리 결정하고 이를 코트라와 무역보험공사 등 공공기관이 나서서 지원토록 압력을 넣은 것 아닌가라는 의혹을 낳고 있다.

김병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리는 국정감사에서 코트라와 무역보험공사를 상대로 ▷청와대 회의에서 어떤 내용이 오갔는지 ▷어떤 목적과 경위로 청와대 회의에 참석하게 됐는지 ▷이후 미르재단에 어떤 지원을 하기로 했는지 등을 집중 질의할 예정이다.

'K타워 프로젝트'는 박 대통령이 이란 순방 당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두 나라 문화교류사업인데 이 사업 주체로 미르재단이 지목되면서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미르재단은 설립된 지 1년도 안 됐으며 아직 아무런 실적도 없는 재단인데도 대통령의 순방 성과를 맡아 추진할 주체로 서명됐기 때문.

미르재단은 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정윤회씨의 부인인 최순실씨가 설립을 주도하고 청와대 주도로 전경련을 통해 대기업들에게 거액을 받아내 설립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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