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재보선 최대 관심 지역인 전주 덕진의 민주당 김근식 후보는 25일 무소속 정동영 후보에게 일대일 '맞짱토론'을 제안했다. 정 후보 쪽은 "그렇게는 못하겠다"며 즉각 거부했다.

김 후보는 이날 "정동영 후보는 자신이 출마한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인 저와 정당한 경쟁을 벌여야 함에도 토론회 4회 중 3회를 불참했다"며 "지난 18대 총선 서울 동작구에서 스스로가 그토록 비판했던 한나라당 정몽준 후보와 똑 같은 행위"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 쪽 김혁 공보특보는 "무엇이 두려워 공개 토론회를 피하느냐"면서 "공개 토론 거부는 정 후보 스스로 말했듯 선거법 정신을 짓밟는 일이며, 전주 시민을 섬길 자격이 없다는 것을 말한다"고 주장했다.

김 특보는 이어 "전주 시민들의 정당한 알 권리와 비교선택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며 "이에 김근식 후보는 전주 시민들의 알 권리를 위해 정동영 후보와의 일대일 맞짱토론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동영 후보 쪽은 "자신에 대한 성찰부터 하라"며 일축했다. 정 후보와 김 후보는 토론 상대로서 격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 후보 쪽 이대성 공보특보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김 후보가 민주당에 입당한 지 얼마나 됐으며, 전주로 전입온 지는 또 몇 일이나 되었느냐"며 "자신의 입장을 먼저 뒤돌아보는 것이 순서 아니냐"고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이 특보는 "대통령 후보까지 지낸 사람과 일대일 토론을 하고 싶은 김 후보의 마음은 알겠지만 손자뻘 되는 사람이 아버지에게 맞짱토론을 하자는 것이 말이 되냐"며 "격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공개 토론 대신 유권자를 직접 대면하며 지지를 호소하는 이른바 스킨십 유세를 강화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