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이재명, 대연정 두고 안희정 지사와 대립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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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이재명, 대연정 두고 안희정 지사와 대립각
  • 김주미 기자·석희열 기자
  • 승인 2017.02.03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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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경선 불꽃 접전 예고... 문재인 "새누리당·바른정당과 어떤 연정에도 찬성 못해"
▲ 지난해 11월과 12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펼쳐진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을 위한 촛불집회에 참가하고 있는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위), 그리고 이재명 성남시장과 추미애 대표(아래).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주미 기자·석희열 기자]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을 앞두고 후보들 간 정책과 노선 차이가 드러나면서 불꽃 튀는 경선이 예고되고 있다.

벌써부터 안희정 충남지사의 대연정 공약을 두고 문재인 전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반발하는 등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안 지사는 지난 2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노무현 대통령이 못다 이룬 대연정을 실천하겠다며 "민주주의 원칙으로 그 누구와도 단결할 것"이라고 집권 후 대연정 구상을 밝혔다.

대연정의 대상을 묻는 질문에 안 지사는 "목표에 따라서 연정의 범위 대상 조합이 달라지지 않겠나"라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당 지도부와 상의할 것"이라고 말해 새누리당, 바른정당과 연정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이러한 안 지사의 대연정 구상은 즉각 당내 반발을 불렀다.

이재명 시장은 "박근혜 게이트의 몸통들과 대연정을 하겠다는 것이냐"며 "(대연정은) 촛불 민심을 거역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제 겨우 제대로 잡아가는 역사의 물줄기를 거꾸로 돌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연정을 하겠다는 상대는 입장이 다른 선량한 이웃이 아니라 양의 탈을 쓴 늑대들"이라며 "국민의 고통을 보시고 추운 겨울 광장에 모여 촛불을 든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말아달라"고 안 지사에게 충고했다

이 시장의 반발은 이틀째 이어졌다.

3일 부산을 방문한 이재명 시장은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의 몸통이라고 하는 새누리당, 거기에서 간판 바꿔 분장하고 나타난 바른정당 그리고 이번 박-최 게이트의 실제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재벌기득권, 이들은 청산돼야 할 세력이지 결코 연대 연합할 대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전 대표의 안 지사의 대연정 공약에 동의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세운상가를 방문 후 기자들의 질문에 "새누리당 또는 바른정당과의 어떤 대연정에도 찬성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에도 개별적으로는 함께할 수 있는 국회의원들이 몇몇 있을 수 있지만 당과 당 차원의 연정은 안 된다는 것이다.

문 전 대표는 "새누리당이나 바른정당 쪽에서는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실패, 이 두 정권의 국정농단, 헌정유린 이런 사태에 대해서 제대로 반성하고 성찰하는 그리고 국민들께 속죄하는 그런 기간을 가져야 한다"며 "그런 것이 되지 않은 상황 속에서 그들 정당과 함께 연정한다는 건 동의하기 어렵다"고 거듭 반대 입장을 밝혔다.

논란이 확산되자 안희정 지사 쪽은 적극 해명에 나섰다.

안 지사 쪽 박수현 대변인은 "대연정은 의회를 국정 운영의 파트너로 존중하겠다는 원칙을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재명 시장은 안 지사의 지지율 상승에 스트레스를 받는 거 아니냐는 질문에 "안 지사 지지율이 올라가면 판이 커지는 거고 경선 역동성도 커지고 결국 결선투표라는 게 있어서 변
동의 가능성이 커진다. 저는 오히려 고맙고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환영한다"고 답했다.

안희정 지사와 이재명 지사는 결선투표가 실시되는 민주당 경선을 앞두고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다투고 있다.

한편 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2월 첫째주 여론조사 결과 안 지사는 1월 조사 대비 7%포인트 상승한 10% 지지율로 5위에서 2위로 3계단이나 올라섰다. 이재명 시장은 같은 기간 3%포인트 빠진 7%로 5위에 머물렀다.

김주미 기자·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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