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이재명, 문재인에 무제한 끝장토론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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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이재명, 문재인에 무제한 끝장토론 압박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7.03.16 0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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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모든 권한 문재인에 백지위임... 문 "경기 중에 룰 바꾸는 건 옳지 않다"
▲ 민주당 안희정·이재명 경선후보가 문재인 후보에게 일대일 끝장토론을 하자며 압박했다. 문 후보 쪽은 "이미 합의한 내용을 경기 중에 바꾸는 건 옳지 않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을 앞두고 '후보자 간 일대일 끝장토론'이 새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시간이나 의제의 제약없이 국민들이 후보를 제대로 검증할 수 있도록 후보 간 일대일 끝장토론을 하자는 것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2,3위를 달리고 있는 안희정·이재명 경선후보는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 문재인 후보에게 일대일 맞장토론을 제안했다.

그러나 문 후보 쪽은 경기 중에 규칙(룰)을 바꾸는 건 옳지 않다며 반대 입장을 내놨다.

먼저 안희정 캠프 박수현 대변인은 "그 동안 세번의 토론이 끝났지만 짧은 시간 여러 후보들의 토론이 이어지면서 쟁점은 흐려지고 선명성을 위한 인신 공격성 발언과 추상적 공방만 남았을 뿐"이라며 "심도 깊은 검증과 생산적 토론을 위한 '후보 간 1대1 끝장토론'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각 후보들의 비전, 정책, 리더십이 있는 그대로 드러나는 심도 깊은 토론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안희정 캠프는 구체적으로 ▷앞으로 예정된 토론회는 '후보 간 1대1 토론'을 원칙으로 하고 ▷주제와 시간 제약 없는 무제한 끝장토론을 진행하며 ▷ 1대1 끝장토론의 시작은 문재인 후보와 안희정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 쪽은 즉각 응답했다.

이재명 캠프 김병욱 대변인은 "안희정 후보측의 심도있는 검증과 생산적 토론을 위한 후보자 간 일대일 토론을 즉각 수용한다"고 밝히고 후보자 간 일대일 끝장토론을 위한 실무협상을 시작할 것을 제안했다.

이재명 후보는 더 나아가 문재인 캠프에 무제한 토론의 모든 권한(시기, 방법, 절차 등)을 백지위임하겠다며 문 후보를 압박했다.

이 후보는 이번 경선의 승부처가 될 광주를 찾은 자리에서 "후보가 국민검증을 위한 토론회를 계속 회피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주제 제한이 없는 무제한 토론이 빨리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해 달라"고 당에 공식 요청했다.

이에 대해 문재인 후보 쪽은 "경기 중에 갑자기 경선 룰을 바꾸자는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경수 문재인 후보 대변인은 "후보자 토론 방식은 당의 주관 하에 모든 후보들의 합의로 결정된 것"이라며 이렇게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문재인 후보는) 경선룰을 당에 백지위임했고 지금까지 모든 걸 하자는 대로 다했다. 상황이 불리하다고 이미 합의한 내용을 뒤집고 경기 중에 룰을 바꾸자고 하는 것은 누가 봐도 옳지 않다"고 말했다.

당 선관위도 이미 후보들이 합의한 내용(토론 방식)을 지금와서 바꿀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최성 후보는 이날 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자신을 배제하고 있는 안희정·이재명 후보에게 서운함을 드러내며 자신과도 일대일 끝장토론을 할 것을 요구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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