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치러진 전주 덕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정동영 의원이 또다시 선거 사상 최다 득표 기록을 갈아 치웠다.

정 의원이 이번 4.29 재보선에서 얻은 5만7423표(득표율 72.27%)는 재보궐 선거 62년 사상 가장 많은 득표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사실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펴낸 제헌 국회부터 17대 국회까지의 '국회의원 선거총람'을 분석한 결과에서 3일 밝혀졌다.

정 의원은 이로써 15대 총선(9만7858표, 89.9%)과 16대 총선(9만8746표, 88.2%) 전국 최다 득표에 이어 이 부문 3관왕의 금자탑을 쌓게 됐다.

지금까지는 재보선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사람은 1959년 9월12일(4대) 전남 보성에서 5만4258표로 당선된 황성수 전 의원(자유당)이었다. 우리나라 첫 재보선은 제헌국회 당시 이승만 의원(동대문)이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1948년 10월 30일 치러졌다.

제헌국회는 1948년 5월 10일 전국 선거를 통해 구성됐다. 재보선에서 무소속 후보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사람은 1977년 6월 10일(9대) 치러진 선거에서 3만7650표로 당선된 서울 종로·중구 선거구 오제도 전 의원이었다.

정동영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황성수 전 의원이 갖고 있던 재보선 최다 득표 기록을 50년 만에 새로 세웠을 뿐만 아니라 재보선 무소속 최다 득표 기록도 깼다.

그러나 득표율로 따지면, 정 의원이 이번에 획득한 72.27%는 맹형규 전 의원이 2006년 7월 26일 치러진 서울 송파갑 선거에서 얻은 76.8%(2만824표)보다 4.53%포인트 낮은 것이다. 

최근 10년 간 치러진 재보선에서 전국적 지명도를 가진 의원의 득표수를 보면 지난 1998년 4월 2일 선거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의원이 3만4271표(62.5%)를 얻어 당선됐다.

또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가 1999년 6월 3일 재보궐 선거에서 당시 한나라당 후보로 나서 서울 송파갑 선거구에서 4만2901표(61.5%)를 얻어 금배지를 달았다.

그 이전에는 1969년 2월 28일 재보궐 선거 당시 전남 나주군에서 당선된 민주공화당 소속 이호범 전 의원(5만1219표)이 2위 기록을 갖고 있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