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대책 및 금리상승에도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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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대책 및 금리상승에도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고공행진
  • 최우성 기자
  • 승인 2017.05.02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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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월 합계 평균 낙찰가율 94.5%... "지지옥션 "재건축수혜단지·선순위 전세권 등은 주의해야"
▲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및 금리 상승 등에도 불구하고 서울 아파트 법원경매 낙찰가율이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월 23일 최고가인 28억3000만원에 낙찰된 서울 잠원동 빌폴라리스 아파트 전경. (자료=지지옥션)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최우성 기자]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및 금리 상승 등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내릴 것으로 예상됐던 서울 아파트 법원경매 낙찰가율이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초 잠시 주춤하던 경쟁률도 50대1 경쟁률이 나오는 등 1분기가 지나면서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2017년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을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과 함께 살펴보자.

2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경매 시장의 1~4월 합산 평균 낙찰가율은 94.5%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합산 평균 낙찰가율 93.0%에 견줘 1.5%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월별로 나눠 살펴봐도 1월 93.3%, 2월 97.1%, 3월 92.8%, 4월 94.9% 등을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경매 진행건수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1월부터 4월까지 서울 아파트 경매는 모두 544건이 나와 이중 283건이 낙찰됐다. 전년 동기 진행 850건, 낙찰 420건과 비교하면 3분의 2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경매에 대한 관심도 지수를 나타내는 평균 응찰자 수는 1~4월 평균 8.8명으로 역시 전년 동기 평균 8.0명 대비 10% 증가했다.

올해 낙찰된 서울 아파트 물건 중 최고가 및 최고면적 아파트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 빌폴라리스 아파트(중앙4계 2016-8801) 244.8㎡형이다. 경매 당시 가수 최성수씨가 소유자로 언론에 보도된 적 있는 아파트다. 감정가격은 33억5000만원, 1회 유찰 끝에 지난 2월 23일 28억3000만원(감정가 84%)에 낙찰됐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이 90% 이상을 기록하고 있지만 대형 및 고가 아파트라 상대적으로 낮은 84%에 낙찰됐다. 이에 따라 낙찰자는 낙찰 직후 수억 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최저 낙찰가를 기록한 아파트는 서울 구로구 구로동의 44.97㎡ 물건의 지분 1/6(남부1계 2015-14478[2])이 경매에 나와 감정가 1700만원의 64.7%인 1100만원에 낙찰됐다. 지분 1/6만 나온 아파트로 낙찰받더라도 사실상 명도 등이 어렵고 관리행위 등도 공유자들과 합의를 해야 하는 물건임을 감안하면 64.7%는 높은 수준의 낙찰가다. 이해관계인의 낙찰이 예상된다.

지분경매를 제외한 물건 중 가장 낮은 낙찰가를 기록한 아파트는 서울 중구 신당동 남산정은스카이 84.8㎡ 물건(중앙8계 2015-11589). 7번의 유찰 끝에 감정가 5억4000만원의 21%인 1억1324만원에 낙찰됐다. 주거시설 경매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선순위 전세권자가 있는 물건으로 선순위 전세권자의 배당 요구가 이뤄지지 않아 전세권자의 계약기간 및 보증금 4억2000만원을 고스란히 낙찰자가 떠안아야 하는 물건이다.

재건축 수혜 단지는 경매에서도 인기 상종가를 치며 50대 1의 경쟁률이 속출했다.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아파트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한신서래아파트(중앙21계 2013-23731) 64.5㎡ 물건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삼부아파트(남부1계 2016-5426) 175.8㎡ 물건. 두 건 모두 50명의 응찰자가 몰렸다.

한신서래아파트는 감정가의 134%인 7억6216만원, 여의도 삼부아파트는 감정가의 110%인 15억9399만원에 각각 낙찰됐다. 두 건 모두 현재 시세와 비슷하거나 다소 높게 낙찰됐지만 재건축 수혜 단지로서 향후 미래 가치를 염두하고 낙찰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신서래아파트는 유찰 없이 1회차 경매에서 50명의 응찰자가 몰렸으며 낙찰가율 134%로 1~4월 중 서울에서 가장 높아 최고 경쟁률 및 최고 낙찰가율 2관왕에 올랐다.

이렇듯 경쟁력 있는 물건들의 고가낙찰·고경쟁이 이어지면서 경쟁을 피하기 위해 유찰 없는 첫 번째 경매부터 적극적으로 입찰하는 추세도 이어지고 있다. 1월부터 4월까지 낙찰된 283건 가운데 1회차 경매에 낙찰된 물건은 77건으로 전체 물건 중 1/3(27%)에 이르렀다. 2016년 같은 기간 신건 낙찰은 약 24%(102건/420건), 2015년은 13%(93건/703건)로 신건 낙찰 비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감정가 대비 18%에 낙찰된 아파트도 있다. 관악구 신림동 원림아파트(중앙7계 2014-5525) 59.92㎡는 지난 2014년 2월 경매개시결정이 내려져 3번의 재경매와 9번의 유찰 끝에 지난 1월 26일 경매 시장에 나온 지 3년 만에 낙찰이 이뤄졌다. 해당 물건은 최종 낙찰이 있기까지 무려 3번의 낙찰이 있었지만 모두 대금 미납으로 재경매에 나왔다.

1~4월 서울에서 낙찰된 경매 아파트 가운데 가장 작은 면적을 기록한 물건은 전용면적 30.4㎡의 동대문구 용두동 롯데캐슬피렌체 아파트(사건번호 북부2계 2016-105817)다. 감정가 2억7500만원으로 1회차 경매에서 감정가에서 20만원 더 높은 2억7520만원에 낙찰됐다. 1㎡당 낙찰가는 904만원으로 가장 면적이 넓었던 빌폴라리스 1㎡당 낙찰가 1156만원과 250만원의 차이가 났다.

최우성 기자 rambo435@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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