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타진... 원내지도부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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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타진... 원내지도부 '회동'
  • 류재광 기자
  • 승인 2017.05.12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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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승용 "안철수도 통합에 공감"... YS계 김무성-DJ계 박지원, 둘 다 통합론자
▲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국민의당의 새 원내대표가 선출되는 다음주 통합 논의가 공론화될 것으로 보인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류재광 기자] 대선 과정에서 후보 단일화를 위한 물밑 접촉이 활발했던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빠르면 8월 중 두 당이 합칠 수도 있다는 성급한 전망도 흘러 나온다.

먼저 주승용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개인적 의견을 전제로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안철수 전 대표(대선 후보)도 양당 통합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이에 오후 2시50분께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가 주승용 원내대표 발언의 진의를 파악하기 위해 국민의당 원내대표실을 찾아 회동했다. 이 자리에는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가 동행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주승용 원내대표에게 어떤 배경에서 그런 말을 하게 됐는지, 국민의당 구성원들이 어느 정도 의견을 같이하고 있는지 등을 물었다.

이에 주승용 원내대표는 "대선 과정에서도 바른정당, 국민의당이 이념적 정책적으로 큰 차이가 없고 이래서 후보 단일화, 대선 이후에 통합이나 연대 주장을 여러차례 해온 거에 대한 연장선상"이라는 취지로 답했다.

사견이란 전제를 달았지만 당내 구성원들 상당수가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공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두 사람 회동 후 주승용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국회가 활성화되기 위해 다당제로 가야하는데 국회선진화법 아래에선 최소한 60석은 돼야 하지 않겠냐고 전했다"라며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처지가 동병상련이고 정치성향도 다르지 않으니 (합쳐서) 캐스팅보터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두 당은 현재 사실상 지도부 공백상태다.

국민의당은 대선 패배 책임을 지고 박지원 대표 등 지도부가 총사퇴했다. 오는 16일 새 원내대표 선출을 앞두고 있다.

바른정당 또한 대표가 없이 원내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오는 15~16일 의원 연찬회를 예정하고 있다. 연찬회에는 소속 국회의원들과 당협위원장들이 참석한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저희들 입장은 15~16일 의원들과 당협위원장들 연찬회가 있으니까 거기에서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삼삼오오 의원들 중에서 대선 끝난지 며칠 안 된 마당에 인위적인 통합 논의는 시기상조 아니냐는 의원들도 있고, 정치는 가능성의 예술이라고 하니까 전혀 꺼둘 필요는 없지 않느냐는 분도 계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두 당의 통합 논의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햇볕정책과 한반도 사드 배치에 대한 입장 차를 제거하는 것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두 당의 8월 통합 전당대회 가능성을 묻자 "그건 너무 멀리 간 것 같다. 무슨 상견례도 없었는데 결혼식 날짜부터 잡자는 거냐"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다음주 국민의당 새 원내지도부가 선출되고 바른정당의 연찬회를 거치면서 두 당의 통합 논의가 공론화될 것으로 보인다.

두 당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김무성 전 대표(바른정당)과 박지원 전 대표(국민의당)는 형-아우하면서 허물없이 지내는 사이이기도 하지만 통합론자들이다. 정치적으로 김 전 대표는 YS(김영삼)의 적자, 박 전 대표는 DJ(김대중)의 적자다.

류재광 기자 hikyricky@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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