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중앙 류재광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국회 처리를 둘러싸고 여야의 입장이 민감하게 엇갈렸다.
여당인 민주당은 협치를 위한 통 큰 협력을 당부했고,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반민주적 폭거라며 임명동의안 처리에 강하게 반발했다.
야당의 입장도 제각각으로 온도차를 보였다. 국민의당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나타냈다.
먼저 이날 국회 표결에 불참한 자유한국당은 총리 임명동의안 국회 처리에 대해 "반민주적 폭거"라고 반발했다.
김명연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어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 강행에 깊은 유감"이라며 "제1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반민주적 폭거를 저지른 것은 문재인 정부가 애초에 협치를 할 생각이 없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특히 "앞으로도 야당은 무시한 채 제 멋대로 국정 운영을 하겠다는 선전포고와 같다"고 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임명동의안 처리가 곧 모든 의혹의 해소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라며 "이낙연 국무총리는 빠른 시일 내에 자신을 둘러싼 모든 의혹을 국민 앞에 소상히 해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민의당은 "이낙연 총리의 국회 인준은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국회의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반영된 것"이라고 논평했다.
최명길 국민의당 원내대변인은 "우리는 이낙연 총리의 성공적인 업무수행을 기대한다. 그리고 정부는 인준 청문회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 등이 말끔히 해소되지 않았음에도 인준에 협력한 국민의당의 입장을 잘 헤아리기 바란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특히 "새 정부는 이낙연 총리의 인준과정에서 드러난 세부 인사원칙 미비 등의 문제점을 신속하게 보완해 향후 인선에서 더 이상 국민을 실망케 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민주당은 "오늘의 총리 임명동의안 통과는 사상초유의 국정농단 사태로 장기화된 국정공백을 조속히 끝내 달라는 국민의 염원을 국회가 잘 받든 결과"라고 평가했다.
제윤경 민주당 대변인은 임명동의안 표결 직후 국회 브리핑에서 이렇게 말하고 "이제 문재인 정부의 이낙연 초대 총리가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해 극심한 양극화와 최악의 청년실업을 해결하고 정경유착과 부정부패 청산 등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함께 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제 대변인은 "새로운 대한민국은 대통령 혼자만의 힘으로 만들 수 없다"며 "더이상의 소모적인 정쟁보다는 협치의 정신으로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 수 있도록 함께 해달라"고 야당의 협조를 부탁했다.
류재광 기자 hikyricky@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