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일본과의 해외시장 점유율 격차 좁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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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일본과의 해외시장 점유율 격차 좁혀
  • 데일리중앙 기자
  • 승인 2009.05.10 15:0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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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등으로 한국산 점유율 상승세... 경기 침체가 오히려 '긍정' 효과

▲ 중국과 미국 수출 시장에서의 한일 두나라 제품 점유율 비교. (자료=코트라)
ⓒ 데일리중앙
해외 주요 시장에서 한국이 일본과의 시장 점유율 격차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런 현상이 글로벌 침체 이후 나타나면서 이번 경기 침체가 우리 상품의 시장 점유율 확대에는 긍정적일 수 있다는 전망을 낳고 있다.

10일 코트라가 발표한 '해외시장에서의 한일 수출품목 경쟁동향' 보고서를 보면, 우리의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의 수입 시장에서 한국 상품 점유율이 지난해 9.9%에서 올 1분기 10.5%로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 일본의 경우는 13.3%에서 13.2%로 줄었다. 그 결과 두 나라 간 점유율 격차는 지난해의 3.4%에서 올 1분기에는 2.7%로 좁혀졌다.

미국 시장에서도 마찬가지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한국 상품이 미국 전체 수입에서 차지한 비중이 2.3%였으나 올해(1~2월)는 2.8%로 0.5% 늘어났다. 그러나 일본은 6.6%에서 6.4%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이 격차를 0.7%포인트 좁힌 것이다.

특히 주목할 것은 2006년 이후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 감소를 겪어 온 우리 상품이 올해 들어 점유율 확대로 방향을 틀었다는 점이다. 반면 일본은 올해도 이들 시장에서 점유율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한일 두 나라 상품의 중-미 수입시장 점유율 추이(%). (2009년 통계는 중국은 1~3월, 미국은 1~2월 누계임. 자료=코트라)
ⓒ 데일리중앙
이와 관련해 코트라 곽동운 통상정보본부장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출이 감소하고는 있지만, 주요시장에서 우리의 점유율이 상승세로 반전된 것은 의미 있는 변화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원저엔고' 현상을 한국 상품 시장 점유율 상승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있다. 2009년 3월 명목실효환율 기준으로 원화 가치는 2005년과 비교할 때 66.7%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비해 엔화 가치는 111.9% 수준으로 올라가 가격 경쟁에서 우리 상품이 훨씬 유리해졌다는 것이다.

또한 글로벌 경기 침체로 품질이 우수한 한국 제품이 비싼 일본 제품의 대안으로 부상한 것 역시 시장 점유율 확대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두 나라 수출의 명암은 품목별 실적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휴대폰, LCD, 자동차 등 대기업 품목은 물론 중소기업 제품에서도 일본을 대체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에 수출하는 한국산 가구인테리어 제품의 지난해 4분기 중국 수입 시장 점유율이 9%였으나 올 1분기는 15%로 늘었다.

반면 일본은 17%에서 13%로 줄면서 한일 두 나라 간 점유율이 역전된 것이다.

최근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환율도 우리 상품의 해외 수출 시장 점유율 확대에 청신호로 여겨지고 있다.

코트라 기세명 아대양주팀장은 "환율은 약 3개월 이상의 시차를 두고 수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당분간 우리 상품의 점유율 확대는 계속될 것"이라며 "최근 환율효과로 얻은 이익을 품질, 브랜드, 디자인 등 비가격경쟁력 높이기에 투자한다면 지속적인 시장점유율 확대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데일리중앙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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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센타 2009-05-10 22:28:22
우리나라는 가격 경쟁력에서 일본에 앞서기 때문에
아무래도 경제 침체기에는 유리하지 않을까.
경제가 안좋으면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값싼 제품을 선호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니
그럴수밖에 없지 않나 싶다. 이것만 보고 무조건 좋다고 하는건 좀 그렇다.
앞으로는 중국 제품에 덜미를 잡힐 날도 머지 않앗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