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체에서 또 불... 한 달 새 잇따라 화재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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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선체에서 또 불... 한 달 새 잇따라 화재 발생
  • 이성훈 기자
  • 승인 2017.07.3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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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가족들, 잇단 화재에 가슴 쓸어내려... 안전대책 마련하고 수색·조사과정 공개해야
▲ 습도가 높은 날씨에도 세월호 선체에서 한 달 간격으로 잇따라 화재가 발생했다. 해양수산부가 인화성 물질을 다루며 많은 인력이 밀집해 작업하고 있는 현장에서 안전 대책을 제대로 세우고 있는지 의심을 갖게 하고 있다. (사진=4․16가족협의회)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이성훈 기자]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말해주듯 세월호 선체에서 또 불이 났다.

31일 오전 11시30분께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 1층 화물칸 선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 6월 24일 C데크 상판 제거 작업 중 산소절단기의 불꽃이 튀어 불이 난 이후 한 달 만에 또 다시 일어난 화재다.

현장에 상주하는 소방대원 등이 10분 만에 불길을 잡아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 불로 세월호 선체 일부가 불에 타 검게 그을렸다.

두 번의 화재는 모두 세월호 선미 쪽 화물칸(C, D데크) 작업 중 발생했는데 현재 화물칸은 차량이 쏟아낸 기름으로 화재 위험이 높은 부위다.

이번 화재는 지난번보다는 경미해 한 시간 만에 제압할 수 있었으나 현장에서 수습을 기다리고 안전한 작업을 기도하는 가족들은 연이은 화재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습도가 높은 날씨에도 한 달 간격으로 잇따라 불이 난 것은 해양수산부가 인화성 물질을 다루며 많은 인력이 밀집해 작업하고 있는 현장에서 안전 대책을 제대로 세우고 있는지 의심을 갖게 하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해수부는 세월호 작업 현장에 안전 대책을 수립하고 수색·조사 과정을 즉각 공개하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4․16세월호참사 국민조사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어 "지난 화재 당시 많은 416참사 관련 단체들은 해수부의 안전하지 않고, 투명하지 않은 수색, 수습 방식을 우려했다"며 해수부는 수색·조사 과정을 즉각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세월호 육상거치 이후 현장 작업자들에 대한 안전대책 미흡으로 수차례 사고와 마찰이 있었고 화재도 두 번이나 발생했다"며 "해수부의 세월호 참사 관련 책임자들이 여전히 교훈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세월호 가족들은 선체 주변을 자유롭게 다니지 못하고 현장 상황에 대한 정보나 설명도 듣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미수습자 가족과 다른 피해자 가족들을 분리 대응해 오히려 현장에서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세월호 국민조사위는 "세월호참사의 진상규명과 안전사회를 염원하는 국민들과 가족들은 해수부의 제대로 된 대처와 재발 방지, 투명한 과정 공개를 요구한다"며 "당장 세월호 선체의 인양, 수색, 조사 과정에 참여한 모든 책임자들과 책무를 공개하고 과정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해수부는 가족들이 자유롭게 현장을 드나들며 책임자와 소통할 수 있게 하고 시민들이 투명하게 인양·수색·조사 과정을 살필 수 있도록 하라고 요구했다.

피해자 가족들과 국민들의 알권리 차원에서 해수부는 현장의 작업자와 세월호 선체의 보존을 위한 안전대책을 공식 발표하고 시행 과정을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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