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2079년 원전 제로 선언'은 탈핵 포기 선언"
상태바
노동당 "'2079년 원전 제로 선언'은 탈핵 포기 선언"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7.08.01 17: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재인 정부 탈핵 공약 전면 이행 촉구... 핵발전 정책 국민이 결정해야
▲ 노동당은 1일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재인 정부의 '2079년 원전 제로 선언'을 탈핵 포기선언이라고 비판하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탈핵 공약의 전면적인 이행을 촉구했다. (사진=노동당)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노동당은 1일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재인 정부의 '2079년 원전 제로 선언'을 탈핵 포기선언이라고 비판하며 탈핵 공약의 전면적인 이행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신고리 4호기, 신한울 1·2호기 추가 운영 반대 ▲탈핵 에너지전환 기본법 제정 ▲노후 핵발전소 조기 폐쇄 등을 주장했다.

첫 발언에 나선 이경자 노동당 부대표는 "엊그제 한빛 4호기 콘크리트 벽에서 30cm가 넘는 구멍이 발견됐다"라며 "신규 핵발전소를 논의하기 전에 이미 가동되고 있는 24기의 핵발전소에 대한 안전 점검을 긴급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가동하고 있는 핵발전소의 안전성도 검증하지 못하고 있는데 신규로 더 짓고 설계수명 60년 동안 핵발전소를 가동하겠다고 한다"라며 "이것이 탈핵이냐"고 반문했다.

이 부대표는 "탈핵은 단 하나의 핵발전소도 더 허용하지 않는 것"이라며 "탈핵 선언을 했으면 그 선언에 걸맞게 핵발전소 줄이고 안전하게 관리하고 핵마피아 세력을 청산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상훈 노동당 서울시당 위원장은 "작년에 후쿠시마 원전 사고 현장 부근을 방문했는데 '핵발전소는 존재 자체가 범죄'라는 피해 주민의 이야기가 마음속에 남는다"라며 "100% 안전하다고 주장하는 핵발전소, 깨끗하고 싸다고 주장하는 핵발전소, 그 핵발전소는 존재 자체가 범죄"라고 주장했다.

연대 발언에 나선 허영구 평등노동자회 대표는 "대만이 2022년에 핵발전소를 완전히 폐쇄하기로 결정했는데 한국이 이른 시일 내에 탈핵을 못 할 이유가 없다"라며 "핵발전소는 전부 폐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 대표는 "지금 살아 있는 사람들, 앞으로 태어나서 이 땅을 살아야 할 사람들의 생명에 대해 겨우 5년 임기의 정권이 62년 후에 핵발전소를 폐쇄하겠다는 결정을 내려서는 안 된다"라며 문재인 정부의 '2079년 원전 제로 선언'을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이갑용 노동당 대표는 "올 11월 운영 허가 예정인 신고리 4호기, 95% 이상 공정률의 신한울 1,2호기가 가동되면 3기의 신규 핵발전소가 추가된다"라며 "가동 중인 24기의 핵발전소가 27기로 늘어나는 이 기막힌 상황을 탈핵 전환이라 말할 수 있겠는가"라고 문재인 정부의 탈핵 정책을 꼬집었다.

이 대표는 "현 정부의 2079년 원전 제로 선언은 사실상 탈핵을 포기한 것"이라며 "이제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된 핵발전 정책은 국민이 결정해야 한다"고 목청을 돋웠다.

노동당은 이어 ▲신고리 4호기, 신한울 1,2호기 추가 운영 반대 ▲한빛 4호기 폐쇄 ▲신규 핵
발전소 건설 중단 ▲노후 핵발전소 조기 폐쇄 ▲핵재처리 실험과 고속로 연구 개발 중단 ▲탈핵 에너지전환 기본법 제정 ▲탈핵국민위원회 설치 등을 주장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참석자들은 '2079년 원전 제로 선언'을 비판하고 '탈핵 로드맵을 세우라'는 펼침막을 청와대 분수대 광장 주변에 내걸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