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대한민국... 최근 5년 정신적 문제로 2만명 목숨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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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대한민국... 최근 5년 정신적 문제로 2만명 목숨끊어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7.10.0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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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환자 꾸준히 증가, 지난해 64만여 명 우울증 앓아... 인재근 의원, 사회적 관심 당부
▲ 최근 5년(2012~2016년) 간 정신적·정신과적 문제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이 2만명을 넘는 등 우울한 대한민국의 자화상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다음 백과사전)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최근 5년(2012~2016년) 간 정신적·정신과적 문제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이 2만명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소리 없는 마음의 감기'라 불리는 우울증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등 '우울한 대한민국'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국회 보건복지위 민주당 인재근 의원(서울 도봉갑)은 9일 "최근 연예인, 공무원 등이 과도한 스트레스 등을 겪으며 우울증으로 자살하고 있다"며 "정부의 대책은 물론 사회적 관심과 책임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울증 환자는 2012년 58만7860명에서 2016년 64만1987명으로 5년 새 9.2% 증가했다. 이에 따른 진료비 또한 꾸준히 증가하며 같은 기간 1조3365억원 지출되는 등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인재근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우울증(F32-F33) 환자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우울증으로 인한 전체 진료 인원은 △2012년 58만7860명 △2013년 58만4910명 △2014년 58만4927명 △2015년 60만4100명 △2016년 64만1987명으로 최근 5년 새 9.2%(5만4127명) 증가했다.

이에 따른 진료비 지출도 2012년 2438억원, 2013년 2523억원, 2014년 2625억원, 2015년 2746억원, 2016년 3031억원으로 같은 기간 24.3%(593억원)가 증가했다.

최근 5년 진료 환자의 성별로는 여성 환자가 204만6483명으로 남성 환자 95만7301명보다 2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증가율은 남성 환자가 16.2%로 여성 환자 6.1%보다 2배 이상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남성은 2012년 18만2162명, 2013년 18만2211명, 2014년 18만5021명, 2015년 19만6221명, 2016년 21만1686명으로 5년 간 2만9524명 증가했다.

여성의 경우 2012년 40만5698명, 2013년 40만2699명, 2014년 39만9906명, 2015년 40만7879명, 2016년 43만301명으로 같은 기간 2만4603명 늘어났다.

연령별 진료 환자 수(2016년 64만1987명 기준)는 60대가 18.4%(11만7992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 18.3%(11만7517명), 70대 17.1%(10만9427명), 40대 13.8%(8만8799명), 30대 11.3%(7만2717명), 20대 9.9%(6만3336명), 80대 이상 7.6%(4만8780명), 10대 3.5%(2만2514명), 9세 이하 0.1%(905명) 순.

2016년 기준 인구 10만명 당 진료 인원을 살펴보면 80대 이상이 3691명으로 가장 심각했고 70대 3655명, 60대 2276명 순이었다. 이어 50대 1425명, 40대 1021명, 30대 947명, 20대 925명, 10대 426명, 9세 이하 20명 순으로 나이가 들수록 우울증을 앓는 환자가 많은 걸로 나타났다.

최근 5년 연령별 우울증 환자 증가율을 살펴보면 80대 이상이 61.6% 증가했고 20대 26.2%, 60대 16.8%, 70대 11.8%, 30대 2.7%, 40대 0.5% 순이었다. 특히 20대 남성의 경우 5년 새 44.2% 증가한 것이 눈에 띈다.

▲ 최근 5년 간(2012~2016년) 정신적·정신과적 문제로 인한 자살 사건 발생 현황(단위: 명, 자료=경찰청).
ⓒ 데일리중앙

인재근 의원이 경찰청에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정신적·정신과적 문제로 인한 자살'은 모두 2만728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12년 3860명, 2013년 4011명, 2014년 3916명, 2015년 4228명, 2016년 4713명(잠정)으로 최근 5년 사이 22.1% 증가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1만1675명, 여성이 9051명, 미상 2명이다.

연령별로는 61세 이상이 6315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51~60세 4106명, 41~50세 4067명, 31~40세 3317명, 21~30세 2233명, 10~20세 689명, 미상 1명 등이었다.

인재근 의원은 "전 세대에 걸쳐 나타나고 있는 우울증은 현대인들의 가장 큰 문제 중에 하나인 질병"이라며 "개인의 문제로 넘기기 보다는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은 물론 사회적 관심과 시스템을 마련해 우리 사회가 책임감을 갖고 함께 치료해야 할 질병"이라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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