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사는 청년, 남자는 고시원... 여자는 오피스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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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사는 청년, 남자는 고시원... 여자는 오피스텔로
  • 류재광 기자
  • 승인 2017.10.25 1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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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월세 3만~10만원 더 많이 내... 임종성 의원 "쾌적한 주거권 보장 대책 마련해야"
▲ 서울에 사는 청년들의 주택 유형이 남자는 고시원, 여자는 오피스텔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30연령 대상으로 계약된 주택유형(단위: 만원/ 중위값 기준, 자료=서울시).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류재광 기자] 서울에 사는 20~30대 청년층의 주택유형을 조사한 결과 남성은 고시원(65.6%), 여성은 오피스텔(54.5%) 등 집합건물 비중이 높은 걸로 나타났다.

이는 여성이 남성보다 치안 등을 고려해 더 쾌적한 주거 환경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남성보다 여성이, 연령대가 낮을수록 월세를 더 많이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 민주당 임종성 의원(경기 광주을)이 25일 확인한 데 따르면 2016년 8월 이후 서울시에 신고한 월세임차인(전입신고한 월세계약자 중 확정일자를 받지 않고 자율 신고한 주민)은 9506가구로 집계됐다.

이들 가운데 50%에 가까운 4733가구가 20대, 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20~30대가 부담하는 월세는 고시원, 연립다세대, 오피스텔 등 주거 유형에 따라 40만원에서 최대 48만원 수준이었다. 중위값 기준으로는 보증금 250만원, 월세 40만원이다.

한편 중장년층인 40대, 50대는 중위값 기준 보증금 300만원에 월세 35만원, 60대 이상은 보증금 300만원에 25만원을 월세로 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시 말해 모든 연령대 중 20~30대의 월세 지출이 가장 많고 60대 이상이 가장 적은 셈이다.

이처럼 60대 이상의 월세 지출이 가장 낮다는 것은 이들이 그만큼 더 열악한 주거 환경에 처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2015년 60세 이상 1인 가구의 상대적 빈곤율은 67.1%다.

월세 임차인을 성별로 구분하면 남성보다 여성이 부담하는 계약 금액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20~30대의 경우 중위값 기준 보증금 250만원에 남성은 월세로 40만원을 지출한 반면 여성은 43만원을 부담했다. 40~50대는 보증금 300만원에 남성 30만원, 여성 40만원을 월세로 부담했다.

여성이 남성보다 치안 등을 고려해 상대적으로 더 쾌적한 주거 환경을 선호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20~30대가 계약한 주택 유형도 남성은 고시원(65.6%), 여성은 오피스텔(54.5%) 등 집합건물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에 대해 임종성 의원은 "청년들은 높은 주거비 부담에 허덕이는 반면 저소득 장·노년층은 열악한 주거 환경에 처해 있다"며 "무엇보다 정부·서울시 주거 대책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임 의원은 "정부와 서울시는 적극적으로 서민 주거비 부담 경감 및 쾌적한 주거권 보장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재광 기자 hikyricky@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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