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선수, 4강 신화 비하인드 스토리... "그는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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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선수, 4강 신화 비하인드 스토리... "그는 강했다"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8.01.29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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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선수, 역대 한국 선수 중 최고 랭킹 기록 세워... 숨겨진 성공 이야기, 감동 자아내
▲ 한국 테니스의 신화 정현(22·한국체대)선수가 남자프로테니스(ATP) 단식 세계 랭킹 29위에 올랐다.(사진=정현 테니스 선수)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한국 테니스의 신화 정현(22·한국체대)선수가 남자프로테니스(ATP) 단식 세계 랭킹 29위에 올랐다. 이는 특히 역대 한국 선수 중 최고 랭킹 기록이어서 더 큰 환호를 자아낸다.

일부 누리꾼들 사이 곳곳에 물집이 잡힌 정현 선수의 발 사진이 화제를 모으며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다.

4강전이 열렸던 날 코트 밖에서의 정현 선수는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까?

이번 호주오픈에서 정현 선수를 가까이 지켜본 관계자 박원식 대한테니스협회 이사가 29일 mbc 라디오 <양지열의 시선집중>에 나와 정현 선수에 대해 인터뷰했다.

많은 이들이 지난 금요일에 페더러 선수와 준결승전 열렸을 때 경기 끝날 때까지도 정현 선수 부상이 심각한지 몰랐다.

하지만 현지에서 정현 선수 관계자들은 이미 이 사실을 알고 있었을까?

박원식 이사는 "이미 그 경기 전에 준결승 전에 좀 걱정을 많이 했다"며 "보름 전에 1월 중순에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존이스너 라는 선수랑 경기하면서 이겼을 때 그때 물집이 좀 잡혔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호주오픈 오면서 준결승까지 오면서 굉장히 물집에 물집이 잡혀서 굉장히 힘들어서 포기할까 말까 코칭스태프들이 고민을 많이 했다"며 "정현 선수가 꼭 해보겠다, 할 수 있다고 해서 매경기를 했었다"고 설명했다.

즉, 호주오픈 경기 전부터 물집이 잡혀 발이 불편했다는 것.

그런 상황 속에서 4강전 위험을 달성했는데 기권패 결국에는 아쉽게 기권패 당했다.

과연 코트 나와서 그럼 정현 선수 뭐라고 했을까?

박 이사는 "첫 마디가 걸을 수 없을 정도로 아팠다고 해서 나중에 그 매니저 정현 IMG의 미국 매니저가 스튜어트 라는 사람이 나와서 자세히 설명했다"며 "일반적인 물집보다도 아주 심한 정도였고 물집이 며칠 간 생기니까 또 물집이 생겼는데 그 물집을 정현은 깎아내면서 그 경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더 이상 깎아낼 게 없이 빨간색으로 변해가지고 주사를 맞고 진통제 맞아가면서 했는데 사실은 코칭스태프는 만류하고 싶었는데 정현 선수는 자기가 하겠다, 이번에 아니면 안 한다 이래가지고 기권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정현 선수는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고 자신은 판단하고 있다. 부상을 참아가면서까지 3세트, 4세트까지 해서 팬들에게 본인의 좀 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많은 팬들은 그렇게 심한 부상이면 향후 다른 경기를 하거나 앞으로 혹시 위험하거나 지장이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시선을 내비치고 있다.

박 이사는 "보통 작년에 윔블던 결승에서 마린 실리치 선수도 발바닥이 아파서 결승전에서 굉장히 울면서 경기를 했다"며 "세레나 윌리엄스 선수도 경기도중에 발 부상을 보면 발바닥 밑에 껍질이 분리가 돼있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리고 한 1, 2주 치료받고 다시 투어선수를 하는 게 투어선수들의 운명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 코트 바깥에서 박 이사가 바라본 인상 깊은 순간이었거나 에피소드가 있었을까?

박 이사는 "조코비치 선수가 인상적이었다. 정현 선수와 16강전을 했다. 조코비치 선수는 세계 1위 출신이고 이번 대회를 착실하게 준비해서 올시즌 다시 세계 1위를 찾으려고 노력하는 선수인데 정현 선수랑 똑같은 시간 똑같은 옆에 코트에서 같이 연습을 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각각의 코칭스태프들하고. 연습이 끝내고 나서 안드레 애거시나 그런 코치들하고 같이 스크럼 짜고 기도를 하더라"며 "굉장히 2, 3분간 기도 하는데 꼭 이기고 싶었던 경기였던 것 같다. 비장한 각오로 코트에 들어섰는데 정현 선수가 워낙 질풍노도로 질주해서 공을 쳐대니까 코트에서 고개 숙이고 무릎에 손 대고 벤치에서 정말 수건 덮고 있고 세계 1위로서 자존심, 그런 것들을 했는데 포기했는데 끝까지 경기를 마쳐서 좀 인상적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정현 선수는 프로선수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게 어느 나라든지 가면 한국사람들은 한국음식을 찾기 마련이다"라며 "정현 선수는 그 나라 음식을 먹는 게 습관이 돼 있다. 이번 대회에도 일부러 한식을 찾아다니거나 이러진 않고 밥은 꼭 먹고 샐러드는 먹는데 특별히 한식은 찾지 않는다 부모님들이나 같이 간 코칭스태프들도 똑같은 메뉴로 모든 것이 선수 위주로 움직인다고 보시면 된다"고 설명했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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