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대우건설 먹다... 새우가 고래 삼킨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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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대우건설 먹다... 새우가 고래 삼킨 꼴
  • 류재광 기자
  • 승인 2018.01.31 1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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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혜 및 헐값 매각 논란 끊이지 않아... 산업은행 "공정한 절차에 따른 결과"
▲ 호반건설이 31일 대우건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류재광 기자]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산업은행은 31일 이사회를 열어 대우건설을 인수할 우선협상자로 호반건설을 지정했다고 밝혔다.

호반건설은 매각 대상인 대우건설 지분 50.75% 가운데 40%를 먼저 인수하겠다고 했고 산은은 이를 받아들였다고 한다. 대신 산은은 잔여 지분을 2년 후에 시장가대로 호반건설에 매각할 수 있는 '풋옵션'을 부여받았다.

산업은행은 호남기업 특혜 아니냐는 지적에 "대우건설 우선협상자 선정은 공정한 절차대로 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산은은 엄정한 평가를 거쳐 3개 기업만 입찰 적격후보로 올렸고 여기에 포함된 호반건설이 본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다는 게 산업은행 쪽 설명이다.

그러나 헐값 매각 논란은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3조2000억원의 국민 혈세가 들어간 기업(대우건설)을 그 반토막인 1조6000억원에 졸속 매각하는 것이기 때문.

게다가 13위 규모의 호반건설이 3위 규모의 초대형 글로벌 기업인 대우건설을 인수합병(M&A)하는 것이다.

누가 봐도 새우가 고래를 삼킨 꼴이다.

자유한국당은 대변인 논평을 내어 '반토막 졸속매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태옥 한국당 대변인은 "엄청난 유무형의 자산을 갖고 있는 글로벌 기업은 어렵더라도 '선 정상화 노력, 후 제값매각'의 수순을 밟는 것이 정도"라며 "이것은 반토막 졸속매각"이라고 지적했다.

특정업체에 대한 '특혜매각' 의혹도 크다고 했다.

정 대변인은 "이 정권 출범 직후부터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을 먹는다는 설이 파다했다"며 "그러나 국민들은 설마 이렇게 무리한 인수가 가능할 것인가 했는데 의혹이 현실화되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절차와 과정도 투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태옥 대변인은 "호반건설에 특혜 양도하기 위한 것으로 특정한 방향성을 갖고 추진된 것이 사실로 드러났다"며 "자유한국당은 대우건설의 졸속매각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류재광 기자 hikyricky@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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