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박영선, 박원순 견제에는 한 목소리... 단일화는 '글쎄'
상태바
우상호-박영선, 박원순 견제에는 한 목소리... 단일화는 '글쎄'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8.03.29 13: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철수 등장하면 서로 "내한테 유리"... 박영선-우상호, 단일화·결선투표제엔 '온도차'
▲ 우상호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본느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아침이 설레는 서울' 정책 시리즈 8탄 '칠드런 퍼스트(아이 먼저) 2: 보육편' 정책 발표를 통해 "3무3유 보육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왼쪽은 이날 우상호 캠프 대변인에 발탁된 한준호 전 MBC 아나운서.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연일 표밭을 발로 뛰고 있는 우상호-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의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다음달로 예상되는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 경선은 박원순 현 서울시장, 박영선·우상호 국회의원 3파전으로 치러진다.

대중적인 인지도와 지지율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인 박영선 의원과 우상호 의원은 3선에 도전하는 박원순 시장을 견제하는 데는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두 사람 모두 당내 경선에서 이기기 위해선 앞서가는 박 시장과 일대일 경쟁 구도를 만드는 게 선차적 과제라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

그러나 결선투표제 도입과 단일화 등에 대해서는 저마다 다른 입장을 보이며 온도차를 드러냈다.

우상호-박영선 의원은 29일 국회 정론관(기자회견장)에서 10~20분 간격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정책 발표를 했다.

먼저 기자회견장에서 들어선 우상호 의원은 '아침이 설레는 서울' 정책 시리즈 8탄 '칠드런 퍼스트(아이 먼저) 2: 보육편' 정책 발표를 통해 "3무3유 보육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3무3유는 어린이집 기본보육료 부모부담 제로, 서울형 돌봄전담사 인증제 도입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어 정론관에 등장한 박영선 의원은 'I 러브 파란서울- 숨 막히는 서울에서 숨 쉬는 서울로' 정책 발표를 통해 "서울시장이 되면 환경부시장을 임명하고 미세먼지대책특별기구를 설치하겠다"며 박원순 시장에게 미세먼지 대책 관련해 공개토론을 다시 한 번 제안했다.

두 사람은 이러한 정책 대결에 이어 결선 투표제 도입과 후보 단일화 방안을 두고도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먼저 우상호 의원은 '결선투표제 도입이 무산될 경우 박영선 의원과 후보 달일화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논의된 바 없다며 소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반면 박영선 의원은 상황이 변경되면 상황에 띠라서 얘기해볼 수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박 의원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서도 결선투표제가 물건너갈 경우 단일화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결선투표제 관련해서도 두 사람은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면서도 각기 다른 말을 해 입장 차를 엿보게 했다.

▲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I 러브 파란서울- 숨 막히는 서울에서 숨 쉬는 서울로' 정책 발표를 통해 "서울시장이 되면 환경부시장을 임명하고 미세먼지대책특별기구를 설치하겠다"고 밝히고 박원순 시장에게 미세먼지 대책 관련해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 데일리중앙

박영선 의원은 "원내대표를 지낸 사람으로서 당의 결정에 따르는 게 맞다는 기본적인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면서 "(그러나) 당 지도부에게 서울시장 선거에 임하는 전략이나 구도를 재고할 필요가 있지 않나 건의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는 애초 후보가 6명에서 지금은 3명으로 재편돼 사정이 바뀌었음에도 미리 정해놓은 틀을 유지하는 게 과연 서울시장 선거 승리를 가져올 방법인지 당이 재고해달라는 것이다.

우상호 의원은 3파전으로 가도 (자신에겐) 비장의 카드가 있다며 굳이 결선투표제를 고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 의원은 특히 박원순 시장의 지지율이 30%대 초중반에 머물고 있는 상황을 언급하며 "결선투표제 도입 안 되면 무조건 박원순 시장이 된다는 가설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30%대 초중반의 지지율은 70% 가량의 분들이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박 시장의 지지율이 50% 이상이면 단일화가 유용한 이슈겠으나 30%대 초중반 지지율은 반드시 단일화가 필요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의 서울시장 출마가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두고는 두 사람 모두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박영선 의원은 안철수 후보가 등장하면 박원순 시장이 수세적으로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 부분을 집중 공략해 박 시장을 넘어서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박 의원은 이어 "2012년 문재인-안철수 후보 단일화 협상 때 제가 협상 팀장을 했고 또 그동안 국회 법사위원장과 원내대표를 하면서 문재인·안철수 후보와 일을 가장 많이 한 경험이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안철수 후보가 나오면 거기에 따른 유연한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우상호 의원도 안철수 후보가 등장하면 "우상호가 제일 유리한 선거가 될 것"이라 자신했다.

우 의원은 "박원순 시장은 안철수 후보에게 양보받은 빚이 있기 때문에 공세적 선거하기가 어려워진다"며 "안철수 후보의 등장은 박 시장에게 가장 불리한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난 빚진 것이 없기에 서울시장 선거 뿐만 아니라 전국적 지방선거를 공세적으로 바꿀 수 있는 후보"라고 밝혔다.

우상호-박영선 두 의원은 그러나 박원순 시장에 대한 비판에는 한 목소리를 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