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안철수, 정체성이 무엇인지 확고한 대답 내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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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안철수, 정체성이 무엇인지 확고한 대답 내놔야"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8.04.02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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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시장 출마 초읽기... "서울시장은 도시의 큰 그림 그릴 수 있는 확고한 철학이 있는 사람 필요"
▲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2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장 출마 선언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에 대해 정체성을 명확히 할 것을 요구했다. 또 "서울시장은 도시의 큰 그림 그릴 수 있는 확고한 철학이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자신이 적임자라고 말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2일 서울시장 출마 선언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에 대해 정체성을 명확히 하라고 요구했다.

박영선 후보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서울시에 재활용 쓰레기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전날에 이어 이틀째 안철수 위원장의 정체성을 거론하며 이렇게 말했다.

박 후보는 "자유한국당은 탄핵을 반대했던 의원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고, 바른미래당은 탄핵에 찬성한 의원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정체성 측면에서 구분지을 수 있다고 본다"며 "안철수 위원장의 입장이 무엇인지에 대한 대답을 확고히 해야 한다"고 했다.

또 이명박 정부 시절 안 위원장이 포스코 이사를 한 부분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 정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위원장은 조만간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 위원장이 출마할 경우 서울시장 선거판세가 크게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박영선 후보는 안 위원장이 출마할 경우 자신의 경쟁력과 전략을 묻는 질문에 현재 서울시장으로 거론되는 후보 중에서 도시학을 전공한 사람은 자신 뿐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박 후보는 "지금 서울시장은 서울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해야 되는 시점에 와 있다. 서울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지 않으면 서울이 쇠퇴하게 돼 있다. 서울 쇠퇴를 막을 수 있는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가 누구냐고 봤을 때 그것은 도시의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고 도시를 연구한 후보가 가장 경쟁력 있다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대학에서 지리학과 도시학을 전공했다.

그럼 '안철수 위원장은 경쟁력이 없다고 생각하냐'고 묻자 "도시를 연구하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서울의 도시 경쟁력이 해마다 떨어지고 있다. 지금 도시 경쟁력을 높이지 않으면 서울의 경제도, 서울의 문화도 살아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서울시장은 서울시정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갖고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서울시정에 대한 철학과 목표를 설명했다.

박 후보는 "저는 서울시장이 되면 서울의 도심 공원을 40%까지 만들겠다는 장기적인 목표를 향해 갈 것이다. 또 서민과 젊은이가 서울 도심에 살아야 한다는 것이 저의 시정 철학이고 목표"라고 소개했다.

이를 위해 박 후보는 '파란 서울'의 기치를 들고 자동차보다 사람이 걷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숨쉬는 서울'로 서울을 재구성하겠다는 얘기다.

박영선 후보는 또 이제는 우리나라도 여성 시장이 나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박 후보는 "전 세계적으로 시장이 여성으로 바뀌고 있다. 로마, 도쿄가 그렇고 파리도 그랬다. 대통령은 원칙을 얘기하는 자리고 시장은 쓰레기를 줍은 자리다. 어제부터 예상되고 있는 서울시의 쓰레기 대란, 여성시장이 와야 이런 부분에 섬세하게 대비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미세먼지, 쓰레기 대란 등에 대해 좀 더 피부에 와닿는 시민과 공감을 느끼는 정책으로 끌고 가기 위해선 여성시장 시대가 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세먼지, 쓰레기 대란 모두 다 예측 가능한 것이었는데 서울시가 여기에 대해 너무 미온적이었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서울시는 재활용 쓰레기 대책을 당장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후보는 "서울시는 미세먼지 대책에서와 같이 중국이 문제라면서 손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 재활용품을 포함한 생활폐기물의 최종책임은 자치단체에 있다"고 지적하고 "서울시는 우선적으로는 자치구와 함께 직접 수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원순-박영선-우상호 등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은 이날 TV 정책토론에 합의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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