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김문수, 단일화하나... 서로 '내가 야권 대표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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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김문수, 단일화하나... 서로 '내가 야권 대표선수'
  • 김용숙 기자·송정은 기자
  • 승인 2018.05.1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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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후보와 지지율 격차 커 단일화 실효성 의문... 안철수 "나는 박원순 후보를 이길 수 있다"
▲ 박원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서울시장 3선 저지를 위해 안철수 바른미리당 서울시장 후보와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의 단일화 카드가 수면 위에 떠올랐지만 실제 후보 단일화로 이어질 지는 매우 불투명하다. 왼쪽부터 김문수 후보, 박원순 후보, 안철수 후보.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송정은 기자] 박원순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의 서울시장 3선 저지를 위해 안철수-김문수 단일화 카드가 수면 위에 떠올랐다.

서로 경쟁력을 부각시키며 자신이 '야권의 대표선수'라고 주장하고 있어 실제 후보 단일화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더군다가 최근 발표되고 있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원순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워낙 커서 단일화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선거가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후보 단일화 필요성이 다시 제기되면 어느 한 쪽이 후보직을 내려놓으면서 막판 극적인 효과를 노리는 반전 드라마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단일화 얘기는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먼저 꺼냈다.

김 후보는 지난 17일 국회에서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만약에 안철수 후보가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에 대한 정치적 소신과 신념을 갖고 우리와 같이 할만한 의지가 있다면 저는 능히 같이 할 수 있고 그것이 옳은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현재의 박원순 시장을 만든 산파는 7년 전 안철수"라며 "단일화를 하려면 내가 아니라 색깔이 비슷한 박원순과 안철수가 해야 할 것"이라며 안 후보와의 단일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왔던 것과는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김문수 후보가 이처럼 갑자기 안 후보와의 단일화 카드를 꺼내 보인 것은 '박원순 대세론'이 유지되고 있는 서울시장 선거 판세를 흔들어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김 후보의 단일화 언급에 안철수 후보는 내키지 않는 눈치다. 그러면서도 야권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완전 배제하지는 않고 여지를 남겼다.

안 후보는 전날 "김문수 후보가 무슨 이야기를 왜 하셨는지부터 살펴보고 있다. 발언 내용을 살펴보고 말씀드리겠다"며 즉답을 피했지만 가능성은 열어놨다.

안 후보는 18일 서울 사직 제2구역 현장 방문 뒤 단일화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구체적인 의도는 모르지만 홍준표 대표와는 달리 김문수 후보는 박원순 시장이 다시 당선되면 안된다는 생각을 하고 계신걸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단일화 가능성이 있는 것이냐는 추가 질문에 안 후보는 또다시 김문수 후보는 박원순 후보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는 취지로 말하며 '야권의 대표선수'는 자신임을 내세웠다.

특히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박원순 대 안철수' '안철수 대 박원순' 두 사람의 일대일 구도로 재편되기를 바라는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

안 후보는 "박 후보와 김문수 후보가 대결을 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박 후보가 이길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박 후보와 저 안철수가 대결을 한다면 제가 이길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이 계신다. 그러면 이길 수 있는 후보에게 표를 모아주실 것"이라고 했다.

안철수 미래캠프 김근식 대변인은 김문수 후보에 대해 단일화 거론 이전에 자기반성부터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내놓은 논평을 통해 "국정농단 세력을 비호 하고 보수 궤멸의 자기 책임마저 부인하는 김문수 후보는 단일화를 거론할 자격이 없다"며 "흘러간 냉전의 색안경으로 시대착오적인 주장만 일삼는 김 후보는 안철수 후보의 자유민주주의 검증 운운 이전에 스스로 반성하는 자세부터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숙 기자·송정은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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