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관련 주성영 의원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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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관련 주성영 의원 글
  • 데일리중앙 기자
  • 승인 2009.06.10 12:2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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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 대통령의 삶과 죽음을 생각함
- 국민은 민주당과 진보진영의 위선을 알게 됐다 -

승부사 노무현의 자살

증권관련 사이트인 팍스넷 게시판 2007. 6. 26.자 게시글에는 이런 글이 있다. "고독한 승부사의 길은 자살뿐. 승부에 목숨을 걸었기 때문에 나의 목숨은 승리할 경우만 이유가 있다." 이는, 승부사에게 있어 패배는 곧 죽음이며, 패배한 자의 선택은 자살뿐이라는 것이다. 막부시대 사무라이도 아니고 이 얼마나 두렵고 잔혹한 선택인가.

노무현 전대통령이 '자살'이라는 비극적이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나는 노무현의 죽음도 위 게시판의 글을 쓴 이와 같은 선상에서 본다. 집권기간 동안 그 자신이 숱하게 반복해 온 '벼랑끝 승부수'의 대미를 그는 결국 '자살'로 마무리했다. 과연 '승부사 노무현' 다운 선택이다. 그 결과 노무현 집권 5년의 실정은 모두 미화되고, 노무현 가족의 부정한 돈 받기는 억울함으로 왜곡됐다.

그의 영결식에서 한승수 총리까지도 조사에서 "고인께서 그토록 열망하던 화합과 통합을 반드시 실현하고 세계 속에 품격 있는 선진일류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보수언론들도 노 전대통령의 유훈임을 강조하며 너도나도 화합과 통합을 주장했다. 승부사 노무현이 아니고서 과연 어느 누가 이런 역전의 승부를 만들어낼 수 있단 말인가.

그러나 나는 '인간 노무현의 죽음'에 대해서는 깊은 연민을 가지고 있지만, '대통령 노무현의 자살'에 대해서는 심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대통령을 지낸 사람으로서 바라보아야 할 수많은 국민들의 고통, 대통령을 지낸 사람의 자살이 가져올 사회적 혼란을 전혀 감안하지 않은 매섭고 냉정한 선택, 그러기에 나는 대통령 노무현의 자살을 '냉혹한 승부사의 무모한 선택'으로 보는 것이다.

실제로 재임기간 그는 아집과 독선으로 그 어떤 비판과 조언도 거부했고, 밖으로는 어이없게도 한나라당에 연정을 제안하기까지 했다. 참으로 노무현이 아니면 할 수 없는 무모한 승부수였다.

통합과 거리가 먼, 분열의 정치가 노무현

거기다 '정치인 노무현'의 일생은 사실 화합과 통합과는 거리가 멀었다. 오로지 승부사의 그것이었다고 하는 것이 보다 정확하다. 특히 대통령이 된 노무현은 더했다.

자신이 전국당이라고 그토록 자랑하던 민주당을 호남당으로 비난하며 분당을 자초했고, 자신을 지지해준 호남의 그것을 '지역주의'라고 했다. '위대한 광주' 운운하다가 "호남이 나 좋아서 찍었나. 이회창 무서워서 찍었지"라는 말도 했다. 끝없이 벌어진 분열정치는 종국에는 지방선거는 물론 대선패배로 결론 났다.

지난 2007년, 김대중대통령 시절 국회의장을 지낸 이만섭 전 의장은 경희대에서 '대통령과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가진 자리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코드 정치와 한의 정치가 심각한 사회분열을 조장했다"고 말했다. 이 전 의장은 "코드정치로 대선직후 여당인 민주당을 쪼개서 열린우리당으로 분당한 것 때문에 현재 여당이 혼란이 시작된 것"이라며 "범여권 대통합을 논하기 전에 자신의 잘못을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2007년 5월8일, 노 대통령이 자신과 정동영 전 의장을 향해 '구태정치의 고질병', '차라리 정치를 관둬라', '조용히 나가라'고 공격한 데 대해 "누가 누구보고 나가라는 거냐"며 "김근태가 구태정치를 한다고 공격했는데 그런 방식으로 상대방에게 딱지를 붙이고 매도하는 것이야말로 노무현식 분열정치"라고 받아치기도 했다.

정동영도 "독선과 오만에 기초한 권력을 가진 자가 휘두르는 공포정치의 변종"이라고 노무현을 비난했다. 이처럼 "노무현식 정치는 분파주의. 분열주의의 껍데기만 남았다"고 그의 지지자들은 개탄했었다.

민주당의 위선과 민주주의

그런데도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지난 5월3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하며 이명박 대통령의 사죄와 법무부 장관, 검찰총장, 대검 중수부장의 파면을 요구했다. 고인의 장례 기간 전국 분향소에 모인 500만 조문객의 민심에 힘을 얻은 민주당이 이 대통령과 정부 여당에 대한 공세를 선언한 것이다. 이날 정 대표는 "민주당은 '노무현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참으로 한심하고 위선적이다.

과거 그들은 어찌하였던가. 열린우리당의 이른바 반노, 비노 진영은 공공연히 "노 전 대통령 그늘 아래서는 대통령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2007년 2월 10일 탈당파 의원들의 워크숍에서 현 민주당 원내대표인 이강래 의원은 "노 대통령은 훌륭한 대통령 후보감이었지만 훌륭한 대통령감은 아니라는 지적이 많다. 문제점은 반복적인 말실수, 코드 인사, 인재풀의 한계, 고집 오만 독선, 편 나누기, 뺄셈의 정치, 싸움의 정치 등이다"며 15가지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강래 대표는 지금 와서 다른 말을 하는 이유를 국민 앞에 설명해야 한다. 까마귀 고기를 먹지 않고서는 스스로 '상주'니, '노무현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운운할 입장이 아닌 것이다. 자신의 말처럼 "고집 오만 독선, 편 나누기, 뺄셈의 정치, 싸움의 정치"를 하는 '노무현 정신'을 이어받아 뭘 어쩌겠다는 말인가?

민주당은 노 전 대통령의 검찰 수사 과정에서도 '노 전 대통령과 선 긋기'를 시도했다. 2009년 4월 초 노 전 대통령이 정상문 전 대통령총무수석비서관에게서 부인 권양숙 여사가 돈을 받은 사실을 시인하자 민주당은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더구나 노 전대통령이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해 사실 무엇을 했나. 평택 대추리에 군을 투입한 일, 부안 핵폐기장 시위대를 진압한 일, 시위중 농민 두 명이 연달이 사망한 일, 인터넷 신문이 FTA 협상을 비판하는 기사를 쓰자 정부가 주던 광고를 중단하고, 협상반대 시위를 막았던 일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다.

지금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는 논리대로라면, 지금 어줍잖은 시국선언을 하는 위선적 지식인들의 시각에서 본다면, 노무현정권도 반민주적 정권이었나? 그렇다면 그때 그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나? 지금 이 대통령과 현 정권을 비난하는 사람들은 노무현의 지난 5년과 자신들의 위선적 행태를 잊지 말아야 한다.

자살은 일반인에게도 '유치한 저항'이다. 대통령은 더 말해 무엇 하겠는가. 종교에서는 자살한 자는 하늘도 구제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자살을 죄악으로 본 것이다. 그런데도 죽은 권력이 산 권력을 심판하기 위해 행한 승부수인 ‘자살’을 우리가 이토록 미화해야 하는 것인가?

그런 자살자에 대한 미화는, "냉혹한 승부사가 결국 우리정치의 승자가 된다"는 참으로 한심한 현상을 인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도리어 이런 어리석은 행위는 매섭게 반성함으로써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정치권과 국민의 의무가 아니겠는가.

한나라당의 길

노무현 전대통령은 조국을 위해 자신을 던지고 적의 흉탄에 숨진 이순신 장군이 아니다. 일국의 최고권력자를 지낸 사람이 가족이 부정한 돈을 받은 것이 부끄러워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것은 부끄러움을 견디지 못한 자신만의 도피일 뿐이다. 나아가 그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냉혹하고 무모한 승부수일 뿐이다.

죽음마저 승부의 도구로 활용한 사람을 이제는 우리 모두가 바로 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한나라당이 현실을 바로 보고, 위기를 기화로 분열을 조장하는 불순세력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다. 그러면서 국민 앞에 약속한 할일은 책임지고 완수하고 그 결과에 책임을 지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분명히 하는 것이 나라와 국민을 위하는 길이 아니겠는가.

2009. 6. 9.
한나라당 국회의원 주 성 영

데일리중앙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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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성 2009-06-11 22:13:30
누구나 자기생각을 자유롭게 말할수있는것이 그사람들의주장이고 보장해주지않는다고 시위하는그들이다른생각을말하는사람에게 하는짖을보십시요 귀기울여 들을줄은모르드라도 욕은 말아야지 자기생각과다르면 적으로 보는사람들이 요즘 민주주의를위해투쟁한다고합미다 사건의원인은 어디로가고없고 보통사람이라고주장하는 특별한사람의 자살이 미화되고 영웅화시키는 자체를 이해못하는사람들도 그들보다 많다는걸아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