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명박 전 대통령에 징역 20년 구형... 민주당 "사필귀정"
상태바
검찰, 이명박 전 대통령에 징역 20년 구형... 민주당 "사필귀정"
  • 김용숙 기자
  • 승인 2018.09.06 18: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MB "분하고 비애를 느낀다" 반성 대신 혐의 전면 부인... "더욱 엄중한 법의 심판 필요하다"
▲ 뇌물과 횡령 등 16개 범죄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 검찰이 징역 20년의 중형을 구형했다. 이 전 대통령은 분하다며 자신의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용숙 디자] 뇌물과 횡령 등 16개 범죄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명박 전 대통령(MB)에 대해 검찰이 '전례를 찾기 어려운 부패사건'이라며 징역 20년의 중형을 구형했다.

또 벌금 150억원 및 추징금 111억4000만원을 구형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를 사실상 지배하면서 350억원 가량을 횡령하고 31억원대의 법인세를 포탈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삼성전자로부터 다스의 미국 소송비 약 68억원, 국정원 특활비 7억원 상당,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김소남 전 국회의원 등으로부터 36억여 원 등 110억원대의 뇌물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다스를 차명으로 지배해 회사자금을 빼돌리고 세금을 포탈했다고 지적하고 자신이 투자한 돈을 회수하기 위해 국가 공무원을 동원한 점을 비판했다.

또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권력을 사유화하고 법치주의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중형을 구형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이명박 전 대통령은 최후 진술에서 "모든 게 부덕의 소치이며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반성하는 대신 혐의을 전면 부인하면서 검찰의 기소 내용과 구형에 맞섰다.

이 전 대통령은 "뇌물 대가로 삼성 이건희 회장을 사면했다고 기소한 건 분노를 넘어서 비애를 느낀다"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또 "다스 주식은 한 주도 가진 적이 없으며 집 한 채가 전 재산"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 검찰의 중형 구형은 사필귀정이라고 논평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징역 20년을 구형한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결과로 검찰의 판단을 깊이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이명박 전 대통령은 구속된 상태로 결심공판에 이르기까지 오직 자기변명과 책임회피로만 일관해왔다"며 "'그래서 다스는 누구 겁니까'라는 국민의 질문은 무시한 채 반성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는 이 전 대통령에 대해 더욱 엄중한 법의 심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법원도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며 책임이 큰 자리일수록 더 높은 도덕성과 청렴성이 요구된다는 공직 사회의 원칙에 따라 이 전 대통령이 저지른 직권남용과 권력형 비리사건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엄격한 판단을 내려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1심 선고는 오는 10월 5일 이뤄진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