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이회창 "박 전 대표와 뜻 통하는 날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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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이회창 "박 전 대표와 뜻 통하는 날 있을 것"
  • 주영은 기자
  • 승인 2007.11.07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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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떼기당이라는 오명을 남겼는데, 2002년 대선 자금 문제에 대한 입장은?
이 전 총재는 7일 대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15분 가량의 '국민에게 드리는 글'을 발표한 뒤 이어진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자신은 "당선되기 위해서 나왔다"며 끝까지 완주할 뜻을 밝혔다.

그는 자신의 대선 출마에 대해 경선 불복이라는 지적과 관련 "저의 결심과 행동이 반드시 경선 취지에 정면으로 어긋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정권교체라는 국민적 대의에 충실하기 위해서 나왔다"고 밝혔다.

이명박 후보와의 막바지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 후보와 서로 물어뜯고 싸우는 것이 아니라 나라가 잘 되기 위한 공동의 목표를 향해 선의의 경쟁관계로 가고자 한다"며 "정권교체라는 최종 목표를 위해 정말 필요하다면 살신성인의 결단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재는 그러나 살신성인의 결단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 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 일부에선 상황에 따라 중간에 선거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완주할 생각인가.
"중간에 빠져나오겠다는 생각으로 전장에 임하는 장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저도 도중에 적당히 그만두겠다는 생각으로 나온 것은 아니다. 개인의 명예와 자존심을 버려가면서까지 나와야 했는지를 국민께 말씀드리고 최선을 다해 뛰고자 한다."

- 탈당과 동시에 대선에 출마하는 것은 경선 불복 아닌가.
"그런 지적이 있는 것을 안다. 저도 사실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되리라고는 미리 생각한 것은 아니다. 또 이런 상황이 되지 않기를 내심 바랐다. 저의 이런 결심과 행동이 반드시 경선 취지에 정면으로 어긋나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 다만 당에 있으면서 경선이 끝나고 나온 것은 경선 불복 아니냐는 그런 지적이 많다.

잃어버린 10년을 되찾고 정권교체를 이루고 그렇게 해서 다시 훼손된 나라의 근간과 기초를 세우고자 한다. 이 위중한 시기에 확고한 리드십으로 나라를 세워가는 일이 우리 국민 모두가 바라는 가장 무거운 대의라고 생각한다. 이 대의에 충실하기 위해서 나왔다."

- 이명박 후보와의 대결이 치열해질 경우, 정권교체를 위해 막바지 보수 후보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있나.
"이명박 후보가 주장하지 않거나 주장을 부족하게 하거나 또는 주장을 달리하는 정강과 정책과 국가 비전에 대해서는 제 나름의 소신을 국민께 말씀드리고자 한다. 이것은 결코 보수가 분열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면서 국민들에게 왜 이 정권이 바뀌어야 하는가에 대해서 분명한 확신을 드리는 것이다.

그래서 한나라당과 이후보와 서로 물어뜯고 서로가 싸우는 그런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선의의 경쟁으로 나라가 잘되기 위한 공동의 목표를 향해서 선의의 경쟁관계로 가고자 한다. 그러나 우리의 대의는, 최종 목표는 정권교체다. 정권교체를 위해서 정말 이 길밖에 없다는 그런 상황이 올 때는 제 자신이 살신성인의 결단을 내릴 수 있다."

- 박근혜 전 대표 연대할 생각인가. 그리고 당선 가능성은?
"최선을 다해서 당선되기 위해서 나왔다. 박 전 대표가 저를 지지하고 동조해주면 큰 힘이 된다. 그러나 그분의 입장을 이해한다. 한나라당 안에서 경선 후에 승복하고 당의 화합을 깨서는 안될 입장에 있는 그분의 처지를 충분히 이해한다. 다만 제가 생각하고 이 나라를 구하기 위한 방향과 신념에 있어서는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어느날엔가 서로 뜻을 통하는 날이 반드시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 차떼기당이라는 오명을 남겼는데, 2002년 대선 자금 문제에 대한 입장은?
"지난 검찰에서 조사가 다 된 걸로 안다. 과거에 어느 정당의 총재도, 대표도 당의 정치자금에 대해서 검찰에 자진 출두해서 조사를 받은 적이 없다. 그러나 저는 자진 출두해서 모든 것이 제 책임이라고 분명히 말했다. 이미 조사되고 다 알려진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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