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고용창출은 거짓말... 면세점 인력 88%는 파견업체 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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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고용창출은 거짓말... 면세점 인력 88%는 파견업체 직원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8.10.23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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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촉직원 열명 중 아홉은 외부인력... 이원욱 의원 "고용창출 이행점검 철저히해야"
▲ 전국 면세점 총직원 가운데 약 88%가 '비소속'(파견·협력업체) 직원으로 면세점의 고용 창출 효과는 허상으로 드러났다. (자료=관세청, DFN뉴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전국 면세점 총직원 가운데 약 88%가 '비소속'(파견·협력업체) 직원이다.

관세청이 2015년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를 추가하며 기대했던 4000여 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헛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국회 기재위 민주당 이원욱 의원에게 23일 관세청이 제출한 자료(면세점 전문지 DFN뉴스 분석)에 따르면 면세점 소속 직원은 2015년 1월 2267명에서 2018년 6월 3488명으로 53% 늘어났다.

하지만 비소속 직원은 100%로 폭증했다.

관세청은 2015년 서울 3개, 제주 1개의 시내면세점 특허를 추가하며 "경영관리와 판매, 포장, 화물, 물류관리 등과 관련한 인력 수요 4592명 고용 창출"을 예상했다.

당시 특허를 획득한 업체는 HDC신라면세점(신라아이파크면세점), 한화갤러리아타일월드(갤러리아면세점63), SM면세점(서울점), 제주관광공사(제주면세점)이다.

2018년 6월 기준 4개 면세점의 비소속 직원은 4105명으로 총직원 중 약 92%를 차지한다. 열 명 가운데 아홉 명이 넘는 직원이 파견·협력업체 인원으로 채워졌다는 얘기다.

그 중에서도 HDC신라면세점은 총직원 3202명 중 비소속이 3050명으로 약 95%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HDC신라면세점은 2017년 4개 업체 중 가장 높은 매출(8326억원)을 올렸다.

그러나 판촉 직원들은 거의 다 파견·협력업체 직원이다.

면세점 판촉·물류 인원 중 비소속 직원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판촉' 분야(약 95%)다. 물류인원에선 87%, 사무인원은 12% 비중을 보인다. 면세점 운영의 최일선에 서 있는 면세품 판매와 물류가 대부분 파견·협력업체에 맡겨져 있는 상황이다.

이밖에도 관세청은 2016년 서울 4개, 부산 1개, 강원 1개 시내면세점 추가하며 "5000여 명의 직접고용 및 이와 관련되는 추가적인 간접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현대백화점면세점, 시티면세점, 부산면세점, 알펜시아면세점이 특허를 획득했다.

그러나 관세청의 기대와는 달리 직접고용보다 파견·협력업체 직원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일례로 2017년 1월에 개점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경우 총직원 1354명(2018.6 기준) 중 비소속이 1248명으로 92% 비중이다. 면세점이 특허를 획득하기 위해 공약한 '고용 창출'을 파견·협력업체에게 내맡겨 버린 셈이다.

이원욱 의원은 "면세점들은 신규특허 시 고용창출의 청사진을 제시했으나 고용 약속을 책임지지 않은 채 이익만 창출하고 있다"며 "면세점의 고용창출 이행점검을 주무 부처인 관세청이 철저히 점검해야 된다"고 말했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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