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자 "전두환은 민주주의 아버지"... 망언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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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자 "전두환은 민주주의 아버지"... 망언 논란 확산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9.01.02 12: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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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실성에 가까운 망언" "반역사적 발언" 규탄... 민주평화당 "해외토픽감"
▲ 자신의 남편을 민주주의 아버지라고 말해 논란의 중심에 선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씨.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80년 광주를 유혈 진압하고 집권한 전두환 전 대통령을 두고 부인 이순자씨가 이 나라 민주주의의 아버지라고 발언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순자씨는 지난 1일 공개된 한 보수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단임을 이뤄서 지금 대통령들은 5년만 되면 더 있으려고 생각을 못하지 않느냐"며 "(대한민국) 민주주의 아버지가 누구인가. 저는 우리 남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오는 7일 5.18민주화운동 희생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사자명예훼손)로 광주지법에서 재판을 앞두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도 이순자씨는 "조금 전의 일을 기억못하는 사람한테 광주에 내려와서 80년대 일어난 얘기를 증언해달라고 하는 것 자체가 일종의 코미디"라고 주장했다.

이어 "광주 5.18단체도 이미 얻을 거 다 얻었는데 그렇게 해서 얻을 게 뭐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씨는 또 "남침해서 우리나라 국민을 그렇게 많이 죽인 김정은이도 서울에서 환영한다고 지하철에 환영 벽보를 붙이고 난리면서 40년 전 일을 가지고 우리나라 발전을 이렇게 한 대통령을 아직까지도 그렇게 (박해)하면서 그런 편협한 사람들이 무슨 이북과 화해한다고 난리냐"고 문재인 정부를 신랄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이순자씨의 이러한 발언이 알려지자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민주당은 이씨의 발언에 대해 '망언' '반역사적 발언'이라고 비난했고 민주평화당도 '망언'에 빗대며 해외토픽감이라고 규탄했다.

▲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가운데)은 2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씨가 남편을 '민주주의 아버지'라 주장한 데 대해 "실성에 가까운 망언"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 데일리중앙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은 2일 국회에서 열린 당 공식회의에서 "전두환씨의 부인 이순자씨가 실성에 가까운 망언을 했다"며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대한민국이지만 해괴망측한 이런 발언들이 여과 없이 매체를 통해 보도되는 것이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설 최고위원은 "역사의 단죄를 받아도 시원치 않을 당사자가 감히 민주주의를 운운하며 실성에 가까운 발언을 내뱉은 사실에 광주항쟁의 원혼들을 대신해서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규탄했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을 통해 이순자씨에게 경거망동하지 말 것을 충고했다.

이 대변인은 "국민이 피와 땀, 그리고 눈물로 일궈낸 '민주주의'라는 네 글자마저 농락하지 마라"면서 자유한국당을 향해 "(이순자씨 발언에) 같은 생각인지,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민주평화당 김정현 대변인은 "전두환이 민주주의 아버지라니 신년 벽두에 이 무슨 망언이냐"며 "해외토픽에 나올 일"이라고 분노했다.

김 대변인은 "5.18진상규명에 앞장서서 협조해도 모자랄 판에 5.18단체들과 광주시민을 정면으로 모욕했다"고 규탄하고 자유한국당에 대해 5.18진상규명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바른미래당은 이순자 여사에게 어불성설 그만하고 참회와 속죄의 길을 걸을 것을 충고했다.

노영관 부대변인은 "건강상태를 앞세워 재판과 증언을 피하며 진정한 민주주의를 꿈꾸고 기대하는 국민 앞에 함부로 민주주의 운운하지 마라"며 "희생자들을 모독하고 역사를 왜곡하면서 더 이상의 허위증언은 그만하라"고 요구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이순자씨의 발언을 거론하며 "자기 최면도 이만하면 병"이라고 비난했다.

자유한국당은 아순자씨의 발언에 대해 공삭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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