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래 "직권상정은 김형오의 정치적 무덤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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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래 "직권상정은 김형오의 정치적 무덤될 것"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9.07.15 19:4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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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치기 시도 총력저지 방침 재확인... "한나라당이 먼저 본회의장에서 빠져라"

▲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15일 "미디어악법 등에 대한 직권상정은 김형오 의장의 정치적 무덤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국회 본회의장에는 여야 의원 30여 명은 언론관계법과 비정규직법 직권상정에 대비해 서로 대치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실상 정면충돌 직전까지 와 있는 것.

이강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문제의 유일한 출구는 김형오 의장이 지금이라도 미디어악법과 관련해서 직권상정하지 않겠다고 직권상정 포기선언을 하는 것"이라고 압박했다.

그는 "김 의장이 직권상정하지 않겠다고 밝히면 한나라당의 태도가 달라질 것"이라며 "그러나 김 의장은 미디어악법 관련해서 한나라당과 거의 같은 인식을 드러내고 한나라당이 더 이상 협상할 필요를 느끼지 않도록, 이 문제에 대한 토론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도록 직권상정으로 오히려 유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일단 한나라당과의 협상을 통해 이번 국회 점거 사태의 원만한 처리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원내대표는 "그러나 우리의 간절한 노력에 관계없이 한나라당이 기필코 강행처리하고 김형오 의장이 역사적으로 불명예스러운 직권상정의 길을 선택해서 날치기를 시도한다면 민주당은 모든 당력을 모아서 결연한 자세로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문제로 인해서 국회 내에서 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커다란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며 "시민단체를 비롯한 많은 단체, 국민들의 커다란 저항과 시비가 격화되고 이에 대한 모든 책임은 한나라당과 김형오 의장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은 본회의장 농성과 관련해 "입법전쟁이라는 말을 다시는 쓰지 않고, 이런 상황을 회피하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한나라당은 모든 협상과 대화를 거절하고, 상황을 파국으로 유도하고 있다"며 한나라당 책임으로 돌렸다.

이 원내대표는 "오늘 본회의가 끝난 뒤 본회의장을 서로 떠나기로 했지만, 야당으로서 여당인 한나라당이 먼저 본회의장을 다 비우기를 기대했다"며 "그러나 한나라당은 비우기는커녕 소속 의원들에게 '본회의장 대기, 금일부터 익일 10시까지' 등의 통지문을 돌려서 본회의장을 점거하려는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민주당 의원들이 불가피하게 본회의장에 머물며 농성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여당으로서 한나라당이 본회의장을 떠났다면 우리도 본회의장을 떠났을 것"이라며 "그러나 미디어악법 날치기를 기도하고자 하는 한나라당이 먼저 야욕을 드러내 민주당은 이 상황을 막기 위해 본회의장을 떠날 수 없는 어려운 처지에 빠졌다"고 국민의 이해를 구했다.

민주당은 그러나 한나라당 의원들이 먼저 본회의장에서 빠진다면 민주당도 농성 해제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이강래 원내대표는 "지금 만약 한나라당이 그런 태도를 취하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 야당 입장에서 먼저 떠날 수는 없다"며 "(한나라당이) 공문을 통해 기습처리를 위한 의지를 보여줬기 때문에 이것을 알면서 그대로 물러설 수는 없는 처지"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그러면서도 "17일 제헌절 국회 행사에는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협상의 필요성도 강조해 한나라당과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 뒀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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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사진 2009-07-15 20:47:57
셋다 묻어버릴까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