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첫 충돌... 본청 출입문 곳곳서 격렬한 몸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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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첫 충돌... 본청 출입문 곳곳서 격렬한 몸싸움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9.07.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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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한나라당 의원들의 국회 본회의장 기습 점거에 이어 김형오 국회의장이 직권상정을 예고한 가운데 국회에서 처음으로 충돌이 발생했다.

이날 오전 10시50분께 한나라당의 국회 본회의장 점거 사실이 알려지자 민주당 보좌진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급히 국회 본청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이를 막는 국회 경위들과 격돌한 것.

큰 소란이 벌어지자 순식간에 충돌 현장으로 취재진과 국회 관계자들이 몰려 들면서 한때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한편 민주당은 본회의장으로 들어가는 5개 출입문에 소속 의원들을 배치해 김형오 국회의장의 본회의장 입장을 원천적으로 틀어막고 있다.

"언론악법 즉각철회" "직권상정 결사반대"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열리고 있는 민주당의 '한나라당 국회 본회의장 기습 점거 규탄대회'에서 추미애 의원은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미디어법은 국민을 언론소비자로 전락시켜 광고주에게 언론주권을 팔아넘기려는 것"이라며 "이것이 어째서 언론산업 발전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아무리 언론의 아첨으로 권력을 잡았다고 해도 언론과 권력은 서로 넘지 말아야 할 금도가 있다"며 한나라당과 이른바 '조중동' 보수 언론과의 유착관계를 맹렬히 비판했다.

추 의원은 "세계적으로 알아주는 뉴욕타임즈와 가디언지가 내부 경영사정이 어렵다고 해서 언제 방송을 달라고 조르더냐"며 "이치가 이렇게 뻔한데도 한나라당은 야당과 국민을 상대로 우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특히 "김형오 국회의장이 직권상정을 위해 이곳을 지나는 순간 헌법이 종이껍데기가 되고 이 나라 의 민주주의가 파괴된다"며 "우리는 여기서 의원직을 걸고 민주주의를 지켜낼 것"이라고 사자후를 토해냈다.

이런 가운데 김형오 국회의장은 조금 전 성명을 내어 "오늘 미디어 관계법을 국회법 절차에 따라 본회의 표결에 부치려 한다"며 오후 2시 본회의에서 직권상정할 뜻을 분명히 밝혔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등 야4당은 한나라당의 직권상정-표결 처리를 결사 저지한다는 방침이어서 격렬한 충돌이 예고되고 있다.

여야 간 대규모 충돌 사태 등 국회가 파국으로 가느냐의 여부는 이명박 대통령의 결심에 달려 있는 것처럼 보인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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