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3시간째 본회의장 대치... 곳곳서 물리적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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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3시간째 본회의장 대치... 곳곳서 물리적 충돌
  • 석희열 기자·김주미 기자
  • 승인 2009.07.22 12:2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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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윤석용 의원(전동 휠체어를 타고 있는 사람)이 22일 오전 11시38분께 국회 본회의장 진출을 시도하다 민주당 의원 보좌진들에게 가로막히자 반말로 "비켜라"고 소리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6월 임시국회 최대 쟁점법안인 언론관계법 처리를 둘러싸고 여야가 22일 격돌하고 있다.

앞서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9시15분께 소속 의원 100여 명을 데리고 국회 본회의장으로 밀고 들어갔다. 민주당 의원들이 식사 등으로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기습 작전을 감행한 것이다. 이들은 곧바로 의장석 주변을 점거했다.

이에 발맞춰 김형오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2시 본회의를 열어 언론관계법을 직권상정하겠다고 정치권에 최후통첩했다. 여권이 '속도전 총진군'을 위해 보조를 맞추고 있는 것이다.

그러자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야당은 "한나라당과 김형오 국회의장이 국회를 전쟁터로 만들고 있다"고 강력 반발하며 본회의장 출입 저지에 나섰다.

특히 민주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예정된 의원총회를 약식으로 마무리하고 본회의장 로텐더홀로 자리를 옮겨 한나라당 규탄대회를 열며 3시간째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 자리에서 추미애 의원은 "직권상정은 헌법을 종이껍데기로 만들어 헌정 질서를 유린하는 것"이라며 "김형오 국회의장이 직권상정을 위해 본회의장으로 들어가려면 우리 민주당 의원들을 밟고 지나가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본회의장으로 통하는 출입문 5개를 상임위별로 의원 5~6명씩을 배치해 원천봉쇄했다. 또 출입문을 쇠사슬로 묶어 완전 차단해 놓은 상태다.

이처럼 민주당이 본회의장 앞에서 의원직 총사퇴를 내걸고 결사적으로 저항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윤석용, 김성태 의원 등이 본회의장 진출을 시도하다 민주당 보좌진과 몸싸움을 벌이는 등 격렬히 충돌했다.

윤 의원은 오전 11시38분께 전동 휠체어를 타고 민주당 저지선을 밀어붙이는 바람에 일부 보좌진이 땅바닥에 머리를 박고 나뒹구는 등 크고 작은 불상자가 발생했다.

민주당 보좌진들은 "의원이면 다냐? 이것은 살인 미수다. 폭력 사태에 대해 당장 사과하라"고 소리쳤고, 윤 의원은 "길을 내주지 않으면 걸어서 들어가겠다"며 민주당 보좌진들과 몸싸움을 벌여 한때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돌았다.

또 민주당 백원우 의원과 김성태 의원도 심하게 격돌했다. 두 의원은 서로에게 "이 새X, 저 새X"라는 막말과 멱살잡이를 주고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 보좌진들이 땅바닥에 엎어져 나뒹굴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은 이날 오후 각각 대변인 브리핑과 기자회견 등을 통해 의원직 총사퇴를 내걸고 결사항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관심은 과연 김형오 국회의장이 한나라당이 제출한 언론관계법을 직권상정할 것인가에 쏠리고 있다.

그러나 안팎의 환경이 김 의장의 직권상정 강행에 불리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야당이 결사항전을 다짐하고 있는 데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MB악법 반대'를 외치며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직권상정을 강행하겠느냐는 것.

여기에 언론시민단체들도 언론악법 철회를 요구하며 총궐기에 나서고 있다. 또 국민 60% 이상이 한나라당의 언론관계법 직권상정에 반대하고 있는 것도 김 의장에게는 부담이다.

사실상 한나라당의 언론관계법 직권상정은 김형오 국회의장에게는 정치적 무덤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직권상정을 위한 모든 시도를 해보겠지만 실제 야당 저지선을 뚫고 들어가 표결 처리를 강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분석이다. 

곳곳에서 충돌이 발생하며 국회 본회의장 안팎에는 전운이 감돌고 있다. 국회가 파국으로 가느냐 마느냐의 최종 열쇠는 이명박 대통령의 결단에 달려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어쨋든 여야 정치권은 언론관계법 결전을 앞두고 국회 본회의장을 사이에 두고 3시간째 격렬한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석희열 기자·김주미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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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네 2009-07-22 13:44:02
무서한 한나라당.

나비닥 2009-07-22 13:18:22
죽일놈들
그러라고 국회에 보낸줄 아느냐?
나가 죽어라 미친 세이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