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중 경기지역 금융기관 수신이 은행권 및 비은행권 모두 전월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신 규모는 은행권 기업대출이 크게 늘면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11일 한국은행 경기본부에 따르면, 4월 말 현재 경기지역 금융기관 수신 잔액은 165조6949억원으로 월중 4525억원 감소했다. 이는 한 달만에 0.3% 떨어진 것이다.
4월중 은행권 수신은 기업의 세금납부 및 고수익상품으로의 이동 등으로 수시입출식예금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시장성수신도 둔화되면서 내림세로 돌아섰다. 전월에 견줘 2897억원 감소했다.
비은행권 수신도 지난해 말 상호금융으로 유입된 토지보상자금의 인출 지속 등으로 전월에 비해 감소폭이 확대됐다. 3월 -560억원, 4월 -1629억원으로 감소폭이 한 달만에 세 배 가까이 커졌다.
은행계정 예금의 경우 정기예금이 견조한 증가세를 보였으나 수시입출식예금이 크게 줄어들면서 감소세를 보여 4월중 예금 규모는 3월보다 5990억원 줄었다.
특히 4월중 수시입출식예금은 기업의 법인세 및 부가가치세 납부에 따른 자금결제와 고수익 상품으로의 이동 등으로 큰 폭으로 감소, 3월에 비해 9333억원이나 줄어들었다. 그러나 거치적립식예금은 고금리 특판이 확대된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했다.
비은행권 수신의 경우 상호금융 및 새마을금고 등의 수신이 감소하면서 감소폭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수협 단위조합 및 지역산림조합 등의 상호금융은 2월 3616억원 감소한 데 이어 3월 -958억원, 4월 -992억원으로 석달 연속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유입됐던 토지보상자금의 인출이 지속된 데 따른 것.
이에 비해 4월 말 현재 경기지역 금융기관 여신 잔액은 192조5033억원으로 월중 2조8734억원 증가하여 전월 말 잔액대비 +1.5%를 기록했다.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은행권 여신이 크게 확대된 가운데 비은행권도 상호금융 여신이 증가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4월중 은행계정 여신은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증가규모가 커지면서 3월에 견줘 3327억원 늘어난 2조2208억원을 기록했다.
기업자금대출의 경우 중소기업대출 확대와 기업의 세금납부 등으로 대출 규모가 1조7546억원이나 돼 전월에 비해 2753억원 확대됐다. 이는 1996년 이후 11년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가계자금대출과 은행신탁 여신은 소폭 증가에 그쳤다.
비은행권 여신 역시 영농자금 수요와 같은 계절적 요인에 지난해 이루어진 토지보상과 관련한 대체토지 취득을 위한 자금수요가 증가한 상호금융 여신 규모가 커져 전월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됐다.
4월중 비은행권 총여신 규모는 6489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4443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98억원 늘어났다.
김선주 기자 sjgim@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