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의 수출 강국으로 자리 잡았지만, 온라인 수출은 걸음마 단계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 중견·중소기업 35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국내 기업의 글로벌 전자상거래 실태조사'를 보면, 연간 100조원 이상이 거래되는 글로벌 오픈마켓인 '이베이', '아마존'(이상 미국), '라쿠텐'(일본), '타오바오'(중국) 등의 존재조차 모르는 기업이 75.1%에 이르렀다.
이처럼 글로벌 오픈마켓으로의 진출이 더딘 이유로 중소기업들의 64.3%는 '해외 판매인력 부족'을 꼽았다. 다음으로 '해외배송 애로'(10.8%), '판매대금 결제 애로'(9.4%), '언어문제'(7.8%), '까다로운 입점 절차'(7.5%) 등을 선택했다.
실제로 우리의 경쟁국 홍콩은 지난해 '이베이'만을 통해 연간 4억 달러 이상을 해외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했지만, 우리나라는 1400만 달러에 그쳤다. 우리보다 한 수 아래로 여겨지는 태국 역시 연간 8000만 달러를 수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의 63.1%는 해외 오픈마켓 진출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해외 소비자 성향 및 상품분석'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픈마켓 판매 교육'(19.4%), '판매 상품 소싱'(12.6%), '배송요금 인하'(2.6%) 등이 뒤를 이었다.
중소기업들이 온라인 수출에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국가는 단연 중국인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진출하고 싶은 해외 오픈마켓'을 물었더니 기업들의 절반(52.3%)가량이 중국의 오픈마켓을 꼽았다. 다음으로 미국(26.6%), 유럽(14.0%), 일본(7.1%)의 순이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국내 B2C(기업-소비자간) 전자상거래 규모가 18조원을 넘어서고 있지만, 정작 우리 기업의 해외 온라인 시장 진출은 현저히 뒤처지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며 "국내 기업의 글로벌 전자 상거래 진출을 돕기 위한 다각적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우성 기자 rambo435@daili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