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베끼기 제품'... 중국 모조품 한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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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베끼기 제품'... 중국 모조품 한 자리에
  • 이성훈 기자
  • 승인 2009.09.15 17:2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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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 15~18일 320여 점의 중국 모조품 전시회 열어

▲ 15일부터 서울 서초구 코트라 본사에서 진행되고 있는 우리나라 진품과 이를 베낀 중국 모조품을 비교하는 이색 전시회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코트라)
우리나라 진품과 이를 베낀 중국 모조품을 비교하는 이색 전시회가 열리고 있어 화제다.

코트라(KOTRA)가 특허청과 공동으로 15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서초구 코트라 본사에서 개최하고 있는 '중국 모조품(산짜이) 비교 전시회'가 그것. 이번 전시회에는 국내 20개사의 제품과 이를 모방한 중국 모조품 320점이 비교 전시되고 있다.

전시되는 모조품은 품목별로 다양하다. LG전자의 핸드폰과 에어컨은 물론 도루코 면도기와 눈썹칼, 락앤락 밀폐용기, 밸금속의 손톱깍이 등 생활용품, 맥주, 의류, 악기, 시계, 정관장 인삼 등을 모방한 것들이다.

전시 모조품의 대부분은 해당 국내 기업들로부터 수집하거나 일부는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에 설치된 특허청 IP-DESK를 통해 코트라가 중국 현지에서 직접 구매한 것이다.

전시회 개막일인 15일에는 국내 업계 관계자 200여 명이 참가하는 중국 모조품 대응 방안 설명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흔히 산짜이로 알려진 중국 모조품에 대한 다양한 사례와 대응 전략이 발표됐다. 특히 장쉬안 중국지식산권신문 주필과 장더진 북경공상국 해정분국 상표과장이 연사로 참가해 중국 모조품의 유통 현황과 중국 정부의 대응을 직접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코트라는 중국 현지인 319명을 대상으로 산짜이 제품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산짜이 제품은 주로 저 소득층이 구매하고 있고, 보통 정품 가격의 10∼30%선에서 형성되는 저렴한 가격이 구매의 주된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기능이 좋고 디자인이 좋아서 구매한다는 사람도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어 산짜이 제품이 나름대로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90%가 산짜이 제품을 100% 모조품과는 차이가 있는 합법적인 제품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우리 기업의 중국 모조품에 대한 대응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중국 모조품에 대한 최근 중국 정부의 단속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5일 설명회 연사로 참가한 장더진 상표과장은 중국 정부가 지재권 보호 업무를 매우 중시하고 있으며, 비교적 완벽한 법집행 체계를 구축해 지재권 침해 사례에 대해서는 엄중히 단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트라 박기식 전략사업본부장은 "산짜이 현상을 중국의 경제 및 사회발전의 한 단계로 파악하여 보다 근본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며 지적재산권 침해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대응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번 전시회는 18일까지 계속된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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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감자 2009-09-18 00:37:31
중국하면 떠오르는게 모조품, 값싼 물건이 먼저 떠오른다.
저러면 중국에게도 훨씬 불리할텐데 쟤들은 국가 이미지 관리 안한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