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순 KBS 사장은 지난달 국회 결산에서 계약직 사원들의 평균 연봉이 2400~2500만원이며, 무기계약 전환 시 적용받는 연봉은 7직급 평균 연봉의 70%인 3800만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사장의 이러한 진술은 사실과는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KBS가 제대로 현황도 파악하지 못하고 거짓 실태를 근거로 비정규직 해고를 감행한 것으로 여겨져 논란이 될 전망이다.
11일 민주당 전병헌 의원에 따르면, 전 의원과 전국언론노조 KBS 계약직지부가 최근 KBS 연봉계약직 사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들의 평균 연봉은 약 2096만원에 불과했다. 이 사장이 밝힌 2400~2500만원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또 KBS가 국정감사 자료로 공식 제출한 연봉계약직 평균 연봉 2234만원보다도 적은 것이다.
이에 대해 전 의원은 "이병순 사장의 국회 결산 시 진술한 내용이 거짓이었거나 제대로 현황도 파악하지 못하고 비정규직 해고를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들 연봉계약직 사원을 대상으로 단체협약 시 희망하는 연봉 수준을 조사한 결과 평균 2889만원으로 나타났다. 사측이 무기계약 시 추산한 평균 3800만원과는 1000만원 정도의 격차를 보이는 것. KBS가 비정규직 대량 해고를 위해 비용 관련 자료를 부풀렸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전 의원은 "KBS는 정부의 비정규직 대란 홍보에 코드를 맞추기 위해 자기 입맛대로 작성한 통계와 추정치를 근거로 비정규직 대량학살을 주도했다"며 "이병순 사장이 자신의 연임을 위해 가족처럼 일했던 수백 명의 비정규직 직원들을 희생양으로 삼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KBS 계약직지부 홍미라 지부장도 "지난 6월 경영회의에서 비정규직 정리로 인해 기대하는 비용 절감 효과가 연간 16억원이라고 밝혔는데 이 수치 역시 과장된 것"이라며 "사측은 비정규직 대량 해고를 중단하고 정규직 전환을 위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BS 비정규직 대량해고 진상 규명과 단체협상 및 정책수립을 위한 기초자료 조사를 위해 실시된 이 조사는 KBS 계약직지부 조합원 112명을 대상(8.19~10.7)으로 전수조사(e-mail)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84%(95명)였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고액 연봉때문에 회사의 비용 부담이 많으니 해고를 해도 괜찮지 않느냐 이거로군.
그런데 그게 다 거짓말로 들통이 나버렸는데 어쩔거나.
이병순 사장이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게 생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