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이순신·안중근·명성황후... 한일관계의 아픈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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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이순신·안중근·명성황후... 한일관계의 아픈 역사"
  • 최우성 기자
  • 승인 2009.10.1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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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오른쪽)는 14일 오전 국회 대표실을 방문한 시게이에 도시노리 주한 일본대사와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한나라당)
ⓒ 데일리중앙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14일 이순신·안중근·명성황후 등 우리 근현대사에 영향을 끼쳤던 인물들을 거론하며 "우리 국민들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역사적인 인물들로 이 분들은 한일관계의 아픈 역사의 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 대표실에서 취임 축하 인사차 예방한 시게이에 도시노리 주한 일본 대사를 만나 환담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고 조해진 한나라당 대변인이 전했다. 이 자리에서는 최근 출범한 하토야마 일본 총리의 방한, 한일 FTA, 역사 문제 등에 대해 대화가 오고갔다.

정 대표는 특히 한일 역사 문제와 관련해 "이런 아픔을 딛고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려는 두 나라의 책임 있고 진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일본 정부의 진정한 반성과 사죄를 우회적으로 요구했다.

그러면서 "하토야마 정부의 출범을 축하한다"며 인사를 건넸다. 그는 "한국을 먼저 방문해줘서 감사하다. 우리 국민들이 총리 부부에 대해서 관심과 호감을 갖고 있다. 두 나라가 더욱더 가깝고 가까운 나라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게이에 일본 대사는 "방한이 참 잘됐고, 회담도 잘됐다. 한국 국민들이 따뜻하게 환영해줘서 고마웠다"고 인사한 뒤 "한일 간에 새로운 시대가 다가오고 있고, 좋은 관계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정 대표는 이어 2003년 중단된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재추진을 강조했다.

시게이에 일본 대사도 "이명박 정부 들어서 한일 FTA에 대해서 적극적인 추진 의사가 제기되고 있는 것 같다"며 "빨리 정부 간 협상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또 시게이에 일본 대사에게 막걸리를 먹어본 적 있는지 물어봤고, 이에 시게이에 대사는 "옛날에는 식사 대신에 막걸리를 먹기도 했다고 들었다. 막걸리의 일본 수출이 늘어나고 있다. 일본 이자까야에서 막걸리의 인기가 아주 높다"고 했다.

최우성 기자 rambo435@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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