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건설을 둘러싸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정면 충돌하고 있는 가운데 40% 아래로 떨어졌던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지난주 소폭 반등했다.

한나라당 지지율도 동반 상승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크게 곤두박질쳤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17일 "최근 국민 3500명을 대상으로 가구전화와 휴대전화로 실시한 정례 여론조사 결과,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0.9%포인트 상승한 39.2%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1%포인트 내린 49.4%를 기록했다.

이러한 결과는 지난 4일 정운찬 국무총리의 세종시 로드맵 발표 이후, 37.7%(11월 5일)까지 떨어졌던 대통령 지지율이 냉각기를 거치면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역별로는 인천·경기 지역에서 5.1%포인트 상승해 지난주 대비 오름폭이 상대적으로 컸으며, 여성(▲4.6%p) 및 50대 이상(▲2.6%p)에서 지지율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당 지지율에서도 지난주 세종시 로드맵 발표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던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다시 멀찌감치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은 지난주 대비 2.7%포인트 상승한 38.8%를 기록한 반면, 민주당은 6.3%포인트 떨어진 28.6%에 그쳐 두 정당 간 지지율 격차는 10.2%포인트로 벌어졌다.

특히 지난주 크게 상승하며 한나라당을 앞질렀던 대전·충청 지역의 민주당 지지율이 지난주보다 10.5%포인트 하락한 25.7%로 나타나 한나라당(26.5%)과 다시 오차범위 내에서 경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민주노동당이 지난주 대비 0.9%포인트 상승한 4.6%로 3위를 차지했고, 친박연대(4.6%), 자유선진당(2.9%), 진보신당(2.1%), 창조한국당(0.9%) 순으로 나타났다.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전주 대비 0.6%포인트 상승한 40.2%로 1위 자리를 지켰다.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대구·경북 지역에서 59.8%로 1위로 나타났고, 대전·충청(44.6%), 인천·경기(40.0%) 순으로 높게 조사됐다.

박 전 대표가 세종시와 4대강사업 등 각종 민감한 현안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지지율로 부동의 1위를 자리를 지키는 것은 야권 내부에 그와 경합할 대항마가 뜨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국민참여당 입당으로 정치 복귀를 선언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0.6%포인트 올라 15.3%의 지지율로 2위 자리를 지켰다. 3위는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9.3%)이 차지했다.

다음으로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가 8.6%로 4위를 기록했고, 오세훈 서울시장(6.0%),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5.9%), 이회창 선진당 총재(3.2%), 김문수 경기지사(2.1%)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9~13일, 전국 19세 이상 국민 3500명을 대상으로 가구전화와 휴대전화로 실시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7%포인트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