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재는 이날 아침 <기독교방송>(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전화 출연해 이명박 대통령의 최근 '대통령과의 대화'를 언급하며 "부끄럽고 후회스럽다는 말을 썼지만 진정성이 없다고 본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처음부터 할 생각으로 공약을 해놓고 나중에 바뀐 게 아니라 처음부터 안할 생각으로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이 대통령을 다시 한번 '거짓말쟁이'로 몰아세웠다.
그는 또 지난 6월 20일 청와대 회동에서도 이명박 대통령이 세종시 원안 추진을 분명히 약속했다며 불과 몇달 만에 말을 바꾸는 대통령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이 총재는 세종시 원안 사수를 위해 의원직 총사퇴라는 초강수를 들고 나온 데 대해 "(정부의 로드맵을 보면) 세종시 수정을 위해 국회에서 법을 고쳐야 하는데, 그럴 때 우리 현역 국회의원들이 아주 항거하면서 막아야 된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이어 "그러기 위해서는 당장 사퇴는 안하지만 최소한 우리 뜻대로 안되고 세종시 원안이 관철 안되는 방향으로 갈 때에는 책임을 져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사퇴의사 표시는 지금하고 그 사퇴서를 실제로 실행에 옮겨 자기 희생하는 것은 세종시 원안 추진이 좌절됐을 때 하겠다는 것이다.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 친박계, 민주당과 정책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소극적 반응을 보였다.
이 총재는 "우리가 세종시 원안이라는 점에서 모두 방향과 뜻을 같이 하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 입장에서 주장을 하게 되면 모두가 공조하는 형태가 되지 않겠냐"며 "이것을 무슨 정치적으로 엮어서 연대다 뭐다하고 바람피우는 것은 좀 그렇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세종시 원안 사수를 위한 정책 연대를 위해 민주당 정세균 대표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만날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박 전대표가 끝까지 원안 고수할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분이 원칙 강조하시는 분이니까 저의 입장에서는 그런 올바른 길과 입장을 천명했기 때문에 그대로 유지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충청도는 예로부터 양반도시잔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