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여권수사는 기면서 야권수사만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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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여권수사는 기면서 야권수사만 속도전?
  • 이성훈 기자
  • 승인 2009.12.22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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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칼날이 여권 실세에게는 무디면서 야권 인사에게만 정조준하고 있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민주당과 친박연대는 22일 대변인 논평을 통해 검찰의 수사 태도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여권인사에게는 알아서 기고, 야권을 향해서도 속도전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한나라당 공성진 의원이 연일 소환을 거부하고 있다고 한다. 소환을 거부하는 이유가 국회 일정 때문이라고 하는데 국회에 무슨 일정이 있냐"고 반문했다.

우 대변인은 "공성진 의원은 검찰의 소환에 불응할 정도로 열심히 챙겨야 할 국회 일정이 뭔지 밝히고, 현재 국회에서 무슨 일을 열심히 하는지도 국민들에게 답변해주기 바란다"고 압박했다.

그는 이어 "공 의원은 부끄러운 핑계 대지 말고 빨리 검찰 소환에 응해서 명명백백하게 자신의 잘못을 국민에게 고백해야 한다"며 "검찰도 야당과 야당인사에는 냉혹하게 하면서 유독 살아있는 권력, 집권여당의 최고위원 앞에서는 설설기지 말고 성역없이 수사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친박연대도 "야권수사는 야단법석, 여권수사는 쉬쉬"라며 검찰의 이중적 잣대를 맹비판했다.

전지명 대변인은 "공성진 의원은 검찰에 소환도 채 안된 상황인데,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던 사람은 지난 3일간 백주의 거리를 활보했다고 한다"며 "그가 석방된 뒤 과연 누구를 만났는지, 여러 몸통이라고 연루돼 있는 사람은 소환을 할건지 말건지 등등은 철저히 베일에 가려진 채 검찰의 처분만 기다리고 있는 게 여권 수사의 현 주소"라고 비판했다. 

그는 "반면 야권수사는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다. 급기야 정세균 야당 대표 이름까지 아무런 거리낌 없이 마치 크리스마스 선물인 양 때를 만난 듯 지면을 장식하고 있다"며 "도대체 이게 형평에 맞는 수사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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