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쇄·불복종·박살"... 세종시 원안사수 총력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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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쇄·불복종·박살"... 세종시 원안사수 총력투쟁
  • 석희열 기자·주영은 기자
  • 승인 2010.01.12 1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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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당, 대전 으능정이 거리 3000여 명 대정부 규탄대회... 정부 불복종 운동 확대

▲ 세종시의 원안 백지화를 내용으로 하는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이 발표된 11일 이에 대한 저항의 뜻으로 류근찬 원내대표 등 자유선진당 주요 당직자 5명이 국회의사당 앞에서 삭발시위를 벌이며 결사항전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자유선진당)
ⓒ 데일리중앙
정부의 세종시 원안 백지화에 맞서 11일 국회의사당에서 삭발시위를 벌이며 전면 투쟁을 선언한 자유선진당이 12일에는 대전에서 규탄대회를 열며 투쟁 동력을 이어갔다.

선진당은 이날 오후 대전 으능정이 거리에서 이회창 총재와 류근찬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시민 3000여 명이 집결한 가운데 '세종시 수정안 결사저지 규탄대회'를 열어 이명박 정부를 맹렬히 성토했다.

먼저 김창수 의원이 이명박 정부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 그는 "어제 정운찬이 발표한 내용은 우리 500만 충청인의 자존심을 짓밟고 우리 충청인을 배신하는 행위"라고 공세를 시작했다.

이어 "정부가 내놓은 수정안은 속빈 강정이요, 앙꼬 없는 찐빵이다. 행정도시는 온 데 간 데 없고 재벌들의 땅 투기로 점철된 연기 공주를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우리가 이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 절대 없다"고 이명박 정부를 비난했다.

김 의원 또 전날 의원 5명의 삭발투쟁을 언급하며 "우리들이 삭발에 나선 것은 이명박 정권에 대한 불복종이고 저항"이라며 "앞으로 우리들은 삭발을 계기로 충청에서 정부 불복종 운동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사자후를 토해냈다.

그러면서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을 향해 "수정안을 폐지하고 원안 그대로 세종시를 실현하라"고 촉구했다. 정운찬 총리에 대해서는 즉각 사퇴를 압박했다.

김 의원은 "앞으로 모든 정당과 정파, 시민사회단체, 그리고 전 국민이 궐기해서 세종시 수정안이라는 정체 불명의 내용에 대해 단호히 박살을 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충청인은 결코 타협하거나 사탕발림에 넘어가지 않는다"고 정부의 물량공세를 엄중 경고했다.

박상돈 세종시비대위 위원장은 "세종시가 충청도 연기군이 아니라 호남, 전라북도에, 또는 대구 경북에 있었다면 이와 같이 단 한 순간에 뒤집어 엎고 세종시를 홀대할 수 있었겠는가"라며 "이번 세종시 폐지안은 충청도의 자존심 때문이라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분개했다.

▲ 자유선진당은 12일 오후 대전 으능정이 거리에서 이회창 총재와 류근찬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시민 3000여 명이 집결한 가운데 '세종시 수정안 결사저지 규탄대회'를 열어 세종시 원안 백지화를 밀어붙이고 있는 이명박 정부를 맹렬히 성토했다. (사진=자유선진당)
ⓒ 데일리중앙
이재선 의원은 이명박 정부가 세종시를 미끼로 충청도민들에게 사기를 치고 있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이 의원은 "정부 각 부처에서 충청도 사람들을 설득시키기 위해서 방방곳곳으로 돌아다니면서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며 "그런데 그것은 충청도를 속이기 위한, 사기를 치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우리 충청권 여러분은 절대로 속아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또 권선택 의원은 "정부의 수정안은 그동안 언론에 보도되었던 내용을 이리저리 짜깁기해서 만들어낸 대국민 사기극에 불과하다"며 "우리는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뭉쳐 반드시 수정안을 분쇄해야 한다"고 충청권 단결을 호소했다.

그는 "국론을 분열시키고 국민을 분열시키고 편을 가르고도 국가의 미래를 생각할 수 있겠냐"며 "세종시를 수정할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수정할 것은 대통령의 정신과 마음가짐"이라고 이명박 대통령을 직격했다.

염홍철 전 대전시장은 마이크를 잡자마자 이명박 정부가 충청도를 '핫바지'로 깔보고 있다고 민심을 자극했다.

염 전 시장은 "충청권은 머리 수가 적고 얌전하니까 깔봐도 되고, 줬다 뺏어도 괜찮다는 생각 때문에 그동안 20% 이상 진척된 행정도시를 백지화시킨 것"이라며 "우리 충청인들이 똘똘 뭉쳐 핫바지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 줘야 한다"고 목청을 돋웠다.

마지막으로 연단에 선 이회창 총재는 "우리는 앙꼬없는 찐빵을 원하지 않는다. 충청인은 앙꼬없는 찐빵이나 받아먹는 바보가 아니다"라고 이명박 정부를 정면 겨냥했다.

이 총재는 "우리가 여기 모인 것은 바로 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대한민국을 21세기 세계 속에 뛰게 하기서"라며 "충청인과 대한민국을 속이려 하는 이명박 정권의 사기극을 우리 손으로 분쇄하자"고 외쳤다.

이날 규탄대회에서는 살을 에는 듯한 영하의 칼바람 속에서도 수천명의 대전시민들이 '원안사수, 수정안 분쇄'를 외치며 자리를 지켰다.

석희열 기자·주영은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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